“술 두 잔에 구토" 숙취인 줄...‘이 암' 진단 20대女, 무슨 사연?

김영섭 2023. 12.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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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젊은 여성이 술을 두 잔만 마셔도 심한 숙취를 느꼈지만 이를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피를 토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수영 강사 겸 꽃 장식가(플로리스트)인 포피 베글리(20)는 2022년 4월 구토, 코 내부 염증, 얼굴 발진 등 증상과 함께 외출 후 숙취가 끊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술을 두 잔 정도 마시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취했고, 서너 잔 정도 마시면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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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염증 얼굴 발진과 심한 숙취…정밀검사했더니 “호지킨 림프종”
살다 보면 뜻밖의 장애물을 만날 수 있다. 갑자기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질병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술 몇 잔에 얼굴 발진, 심한 숙취로 고생하던 여성은 정밀검사 결과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됐다.[사진=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캡처]

뉴질랜드의 젊은 여성이 술을 두 잔만 마셔도 심한 숙취를 느꼈지만 이를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피를 토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결국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수영 강사 겸 꽃 장식가(플로리스트)인 포피 베글리(20)는 2022년 4월 구토, 코 내부 염증, 얼굴 발진 등 증상과 함께 외출 후 숙취가 끊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처음엔 친구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생긴 후유증 정도로 여겼다. 애써 무시하려 했으나 증상이 끊이지 않았다. 피까지 토하자 마음이 달라졌다.

그는 "술을 두 잔 정도 마시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취했고, 서너 잔 정도 마시면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매일 밤 외출에 술을 몇 잔 마신 뒤엔 토하기 일쑤였다. 끝내 피를 토한 그는 2022년 6~10월 세 차례나 병원에 입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하면 베글리는 다리 정맥에 피떡(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혈액희석제를 투여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베글리의 우려를 귓등으로 듣고 그냥 넘어갔다.

2022년 12월 그는 목이 아파 병원을 다시 찾았다.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담당 의사는 우려를 표명했다. 병원 측은 목에 생긴 혹을 생검(조직검사)하고 '양전자 방사 단층촬영법(PET)' 스캔을 했다. 그 결과 그는 호지킨 림프종 3기와 함께 가슴에 6cm 크기의 종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은 림프 조직에 생기는 암이다. 신체의 세균과 싸우는 면역체계의 일부인 림프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베글리는 2023년 2월 20세 생일 직후부터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심각한 감염만 발생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확률은 매우 낮다며 안심시켰다. 그는 머리카락, 속눈썹, 눈썹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화가 났다. 몇 년 동안 모델 일도 가끔 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는 "하지만 호지킨 림프종은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89%다. 베글리는 4개월 동안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그 가운데 한 달 동안에는 수혈 부작용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뼈가 쑤시고 아픈 최악의 통증을 경험했다.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위장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몸무게도 35kg까지 떨어져 영양 공급 튜브를 달고 살아야 했다.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그 뒤 그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천만 다행으로 대부분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직장에 돌아왔다. 그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 달라졌다. 아주 사소한 일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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