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탈화석연료 전환 촉구”

이예림 2023. 12.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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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가국이 마라톤협상 끝에 13일(현지시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탈화석연료 전환'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당사국총회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등장한 건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COP28 개막 전부터 기후 변화 최대 피해국인 39개 도서국과 국제기후환경단체들은 이번에야말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을 합의문에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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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일 하루 넘겨 합의문 타결
‘화석연료’ 문구 등장은 28년 만에 처음
산유국 입김 영향 ‘단계적 퇴출’은 빠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가국이 마라톤협상 끝에 13일(현지시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탈화석연료 전환’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당사국총회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등장한 건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참가국 간 의견이 엇갈린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문구는 포함되지 않아 한계로 지적된다.

술탄 아흐마드 자비르 COP28 의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2주 동안의 협상을 통해 마련된 합의안 ‘전 지구적 이행점검 합의’가 만장일치로 최종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술탄 알자베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체 회의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쪽 분량의 합의문은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2030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가속해야 하고, 그 방식이 질서 있고 공정해야 한다”며 “이 전환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약 200개 당사국이 폐막일을 하루 넘겨 타결한 합의문에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1.5도 목표’(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를 위한 8가지 방안이 들어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를 가속하는 데도 합의했다.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인 에스펜 바스 아이데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명확한 텍스트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단결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100여개국의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문구는 결국 빠졌다. 재생에너지 생산량 확충에 대한 명확한 목표도 제시되지 않았고, 석탄화력발전에 대해 더 강력한 퇴출 의지를 담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후 활동가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30년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 한다. COP28 개막 전부터 기후 변화 최대 피해국인 39개 도서국과 국제기후환경단체들은 이번에야말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을 합의문에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인도 등의 입김으로 단계적 퇴출 문구는 결국 빠졌다. 합의문엔 ‘석유’를 ‘화석연료’로, 가스를 ‘과도기 연료’로 명시했다. 카리브해와 태평양, 인도양 등에 위치한 도서국의 모임 측은 자신들이 총회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타결 승인이 이뤄졌으며 합의문도 밋밋하다고 비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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