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54만명 '세상 밖으로'‥범정부 차원 최초 대책 마련

정부는 오늘(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범정부 차원에서는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사회 활동이 현저히 줄어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립청년'이 54만명, 이들 중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은둔청년'이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고립·은둔 청년의 주 활동 공간인 비대면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원스톱 도움 창구'를 내년 하반기 마련해 고립·은둔 청년을 상시 발굴합니다.

보건복지부 소관 공공사이트에는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해 고립·은둔 위기 정도를 진단할 수 있게 하고, 129 보건복지상담센터'에 청년 항목을 신설해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친구 등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보육원 등 보호시설의 보호 종료 5년 이내인 자립준비청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탈고립·은둔 전담인력'이 관련 기관에 배치됩니다.

이렇게 발굴된 고립·은둔 청년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칭 '청년미래센터'가 운영됩니다.

전담 사례관리사가 도움을 요청한 청년들을 만나 심리상담, 대인접촉 확대 등 일상회복, 가족·대인관계 회복, 일 경험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내년에 4개 광역시도를 선정해 2년간 청년미래센터룰 시범 운영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내년도 예산은 13억원으로, 32명의 전담 인력이 배치됩니다.

고립·은둔 청년은 기존에 운영 중인 '청년마음건강 서비스'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일상돌봄 서비스'를 통해 돌봄·가사·식사 등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 폭력이나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돕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는 올해 96곳에서 내년 248곳으로 확대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도 내년부터 고립·은둔 전담인력을 36명 배치합니다.

청년들이 취업 초기 직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힘을 합쳐 '온보딩(On-Boarding)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내년 44억원을 투입합니다.

이번 지원 방안은 청년기본법상 청년 연령인 19∼34세가 대상이지만, 이 연령대를 벗어나더라도 절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원 대상이 됩니다.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가 심각해진 데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 관계 안전망이 약해지고,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 탓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청년재단은 고립청년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7조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박소희 기자(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52840_361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