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은혜”…꼬마가 경찰에 빌린 1000원, 9년 흘러 ‘이렇게’

여대생 A씨, 손편지‧음료수로 마음 전해

파출소 앞에 놓여 있던 음료수와 손편지. 부산 중부경찰서

“작지만 큰 은혜를 입었는데, 잊고 살았습니다.”

어린시절 경찰관에게 빌린 1000원을 갚고 싶은 마음에 파출소에 손편지와 간식을 놓고 간 대학생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3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보수파출소 문앞에는 손글씨로 쓴 메모가 붙은 비타민 음료 두상자가 놓여 있었다.

깜짝 선물을 놓고 간 사람은 8~9년 전 한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여대생이었다.

여대생 A씨는 “어릴때 파출소 근처에서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려 집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때 경찰관이 1000원을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지만 큰 은혜를 입었는데 근처에 올 일이 없었고, 또 잊고 살았기에 돈을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날이 생각나 작은 선물이라도 두고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기부도 하며 성실히 살아가겠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당시 도움을 준 경찰관의 신원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에 직원들 모두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준 보수파출소장은 “손편지를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뿌듯했다”며 “시간이 흘렀는데도 경찰관을 기억하고 마음을 전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