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지역다움으로 극복하는 지역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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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지리학자 게오르크 브라운과 프란츠 호겐베르크가 편찬한 '세계의 도시들'에 담긴 1598년의 '리스본 지도'는 일부 사라진 140여 곳의 중요한 장소와 항구가 담겨 있어 제국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다다른 해양 도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도 한 장, 사진 한 점으로도 상징되는 '지역다움'이 강화된다면 관광객 등의 체류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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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지리학자 게오르크 브라운과 프란츠 호겐베르크가 편찬한 ‘세계의 도시들’에 담긴 1598년의 ‘리스본 지도’는 일부 사라진 140여 곳의 중요한 장소와 항구가 담겨 있어 제국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다다른 해양 도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에 근접한 현대의 지도와 달리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한 장의 지도는 당시의 시대상과 장소의 상징성을 극대화시켜 표현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색이 짙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정부는 2024년도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 명으로 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7월 관광객이 ‘월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관광 지역이 주로 서울로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을 방문(81.8%)해 그곳에서 쇼핑(63.2%)과 식도락(58.8%)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나 전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거주자들 중심으로는 ‘지역 정체성’에 맞춘 문화 생태계가 조성되는 추세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지역을 선택해 거주하고 일자리와 문화 서비스도 직접 만들어내는 ‘로컬 지향 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며 새로운 유형의 문화 산업과 창조 산업 기반의 가치 경제(valuable economy)를 추구한다.
2013년 알베르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가 제안한 ‘지역 정체성’에 관한 주제는 프랑스도 유럽 문화도 아닌 ‘지중해 문명’이었다. 지중해 무역 거점이었던 마르세유는 1920년대부터 형성된 범죄와 마약이 있는 부정적인 누아르 도시 이미지를 극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중해 문명’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설립된 국립지중해박물관은 제국의 무역항, 해양 무역 근거지, 다인종, 다문화 등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상징이 됐고 도시는 ‘마르세유다움’을 되찾았다.
‘지역다움’이란 지역의 환경과 자원에 특화된 문화적 품격과 매력이 발산되고 지역의 특성이나 자격을 품은 성질로서 정체성을 상징한다. 지도 한 장, 사진 한 점으로도 상징되는 ‘지역다움’이 강화된다면 관광객 등의 체류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의 생활 및 경제 생태계와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관계 인구와 생활 인구를 확대시켜 지역 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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