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카카오' 사령탑에 40代 여성 CEO

이승우 2023. 12.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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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정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챙길 예정이다.

주요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창업자는 고강도 쇄신을 통해 카카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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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단독 대표에 정신아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범수 '복심'…내년 3월 선임
"적극적인 책임경영 실행할 것"
계열사 CEO·임원 물갈이 본격화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진에 대한 물갈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계 15위 걸맞은 시스템 만들 것”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사진)를 차기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계 순위 15위인 카카오에 걸맞은 시스템을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맡게 됐다.

1975년생인 정 내정자는 연세대 불어불문학과·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모바일 플랫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정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복심’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대표 교체 시기마다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정 내정자를 주요 의사결정 조직에 참여시켜 포석을 깔아왔다. 올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9월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는 CA협의체가 출범했을 때도 사업 부문 총괄로 임명됐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정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챙길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아 더없이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니라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 인사 뒤따를 듯

김 창업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근무한다. 홍 대표는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표 교체 결정은 김 창업자가 지난 11일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카카오는 현재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 창업자와 홍 대표 등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주요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창업자는 고강도 쇄신을 통해 카카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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