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사칭' 주도면밀 사기행각 전청조, 22일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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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27)씨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공모 관계에 있던 전씨와 이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 실장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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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 등 신분·성별 바꿔가며 사기행각
피해자 27명, 피해액 30억원…사회초년생
남현희 공범 의혹은 아직 경찰 수사 중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27)씨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전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오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전씨의 경호실장 역할을 했던 공범 이모(26)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공모 관계에 있던 전씨와 이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 실장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5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전씨의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합계 30억7800만원에 달한다.
검찰 조사 결과 전씨는 사기 행각을 위해 사회적 신분뿐만 아니라 성별까지 바꾸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을 상대로 범행할 때는 '결혼을 원하는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를 하며 임신과 결혼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전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그를 '20대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전씨는 A씨 명의로 빌린 월세 3500만원짜리 고급 레지던스에 살며 피해자들을 초대하고, 마찬가지로 A씨가 단기 렌트한 슈퍼카에 피해자들을 태우고 다니는 방식으로 재력을 과시했다.
또 자신이 후계자를 사칭한 기업 소유의 5성급 호텔의 VIP룸 및 펜트하우스에 피해자들을 초청해 '투어'를 시키며 '재벌 3세 코스프레'에 열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극히 일부에게만 발급되는 사용 한도 무제한의 '블랙카드'를 위조하기 위해 일반 신용카드를 튜닝해 명품샵 등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정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지인이 운영하는 펜싱 학원 학부모 등으로, 90%이상이 20~30대의 사회 초년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씨의 사기 공범 의혹은 아직 경찰에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씨는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또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최근 서울동부지법으로 이송된 전씨의 임신 사기 사건은 투자 사기 사건과 별개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A씨와 만나 성관계를 맺은 뒤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약 7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의 첫 공판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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