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략'이 약이 된 토요타…"BEV 없어도 잘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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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토요타·렉서스의 판매량이 2만대에 근접하면서 새로운 키를 잡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의 전략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렉서스는 1만2천191대, 토요타는 7천602대로 연말까지 판매량을 더하면 2만대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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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올해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토요타·렉서스의 판매량이 2만대에 근접하면서 새로운 키를 잡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의 전략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술은 선두에 있지만 순수전기차에서는 후발주자라는 오명도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탓에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올해 출시할 계획이었던 순수전기차(BEV) 'bZ4X'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하이브리드(HEV) 세그먼트 갖추기에 집중했다.
이 같은 한국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에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경쟁사에 따라 잡히는 행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하이브리드차의 연이은 판매량 고공행진에 이유 있는 기다림이라는 말도 나온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14만9천939대다. 지난해보다 1.42%(14만7천808대) 올랐으나 두자릿수씩 오르던 성장세는 확 내려앉았다.
이날 콘야마 사장은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전기차 시장의 변화(수요 둔화)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여러가지 상황 중 어떤 타이밍에 제공하고자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코리아 고위 관계자도 "bZ4X의 국내 출시시기는 협의 중"이라고 했다.
전기차 불이 꺼지고 하이브리드가 성장하자 토요타는 살며시 미소 짓게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렉서스는 1만2천191대, 토요타는 7천602대로 연말까지 판매량을 더하면 2만대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수입차에서 3만대에 근접하면 메이저 브랜드로 분류된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2만대를 넘기는 기업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세곳 뿐이다. 올해 토요타는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로 포진한 결과 꾸준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2만대를 넘어서게 됐다.
토요타는 9천만원에서 1억원대인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등 전차종이 대기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까지 걸린다. 견조한 대기수요가 판매량 상승과 본사의 물량 배분을 늘리는 요소다. 이날 출시한 신형 프리우스도 사전계약만 700대다. 대기기간만 최소 6개월인 상황이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프리우스, 알파드 같은 차량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아 물량 확보가 어렵지만 내년에는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며 "프리우스도 정말 잘 팔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최근 한일의 관계가 개선된 것과 별개로 국내 소비자에게 열정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판매대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차를 팔아 토요타와 렉서스가 입점한 지역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이다.
콘야마 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땀 흘리며 공급해나갈 생각하고 있다"며 "각 지역에서 고객에게 사랑을 받고 필요로 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고객 서비스 1등에 빛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대환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도 "얼마 전 전국 딜러사와 회의를 했는데, 주제가 얼마가 팔자가 아닌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무슨 노력과 어떻게 실천할 것이냐가 주제였다"며 "토요타에게 있어서는 판매대수보다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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