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안정 다 잡겠다는 中, 부양책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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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두 가지 키워드로 '경제 안정'과 '합리적 성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온중구진'을 가장 앞에 언급하면서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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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 초점 둔 '공동부유' 대신
성장 정책에 무게 더 실은
'이진촉온' '선립후파' 첫 등장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두 가지 키워드로 '경제 안정'과 '합리적 성장'을 제시했다.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중국 당국의 깊은 고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언급은 빠져 신중한 재정·통화정책을 예고했다.
13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정은 11~1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했다. 매년 12월 중순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시 주석을 비롯해 최고위 정책 결정자와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비공개로 베이징에 모여 이듬해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기조로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고,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하며,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의미가 담긴 '온중구진(穩中求進)·이진촉온(以進促穩)·선립후파(先立後破)'를 내세웠다.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온중구진'은 2021년과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 때도 등장한 표현이지만,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한다는 '이진촉온'과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선립후파'는 올해 처음 나온 단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온중구진'을 가장 앞에 언급하면서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진촉온'과 '선립후파'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과거에 비해 성장으로 무게중심이 조금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에 소재한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한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얼마나 성장을 갈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선립후파' 역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책으로 꼽혔던 공동부유와 부동산 정책의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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