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송재림, ‘와이프’로 연극 첫 도전 이유보니 [MK현장]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JTN 9층 연습실에서 연극 ‘와이프’ 연습실 현장 공개 행사가 열렸다. 신유청 연출을 비롯해 배우진이 참석, 장면 시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와이프’는 영국 극작가 사무엘 아담슨의 2019년 작품으로, 헨리크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해 1959년부터 2046년까지 4개의 시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하는지를 그린다.
신유청 연출은 “이 작품을 마치 교통사고 당한것처럼 우연하게 만났다. 영국에서 핫하게 공연을 마친 작품의 대본을 보고 2개월 안에 번역을 해서 부랴부랴 공연을 올렸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돌이켜보니 외부의 반응을 떠나서 내 삶의 큰 변화를 일으켜냈다. 작업할 때는 몰랐는데 공연을 보면서 내 안에 살아있는 어떤 것들이 울렁거리는 걸 느꼈다. 다시 이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기꺼이 꺼내 들어서 다시 관객들을 찾아뵙게 됐다. 매우 슬프기도 하지만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와이프’는 성소수자를 솔직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신 연출은 “사실 1959년도 당시에는 성소수자에 대해서 명명할 수 있는 단어조차 없었다. ‘뒤집혀진’, 일반과 다른 이반이라고 했다. 기득권과 다른 누군가를 부르는 명칭이 1988년도에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고 현재에 와서 정말 다양한 명칭들이 있게 됐다. 그렇게 해서 자신들이 속한 곳을 알게 됐고 공간과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내가 보기에는 더이상 싸울 대상이 없고 내가 누리고 있는 안전한 세계에서 마음껏 나를 표현하고 있지만 정작 내 와이프, 남편의 고통에 대해서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작가가 냉철하고 날카롭게 내리꽂는다. 그것이 연극의 본질인것 같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라고 불리는 입센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수영은 “항상 신유청 연출의 연극을 재밌게 봐왔고 하고 싶었다. ‘테베랜드’를 보러 갔다가 대본을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설렘이 동시에 들었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얄팍한 도전정신으로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와이프’라는 작품이 갖고 있는 정신이 좋았다. 방대한 시간 속 빽빽한 논쟁을 담고 있는데 그게 좋게 느껴졌다. 이들 중 한명은 자신과 닮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수영은 “매일 매일 모든 게 어렵다. 어려우면서도 새롭고, 새로움 안에서 ‘와이프’의 내용처럼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렇게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시에 와서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리딩하고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루틴안에 들어오는 것도 처음이어서 너무 새롭고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움직이는 것부터 무대를 쓰는 것 발성 모두 어렵다. 이 대본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 건지도 어렵다. 이렇게 억압을 당해본적이 없으니까 마음을 다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지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재림은 “그간 틀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달리 스트레스(자극)가 필요했다. 내가 가진 프레임을 깰 수 있는 스트레스를 찾고 있던 찰나에 연극을 만났고, 도전하게 됐다”면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배우 입장에서 대본을 보긴 하지만 송재림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매번 발견하게 되더라.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본이다. 그게 내가 ‘와이프’라는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즘 배우들이 연극에 많이 도전하는 이유는 영상 매체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지만 조금 더 아날로그적이고 연기 본질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이 연극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와이프’는 오는 26일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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