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리조트 저리가라"…'동북아 최대' 모히건 인스파이어 가보니[르포]

백주아 2023. 12.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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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건 인스파이어, 11월30일 호텔 등 일부 개장
축구장 64개 넓이의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탄생
한국 최초 아레나 '주목'…연말까지 공연 이어져
내년 2분기 전면 개장…"230조원 경제효과" 기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와…” 리조트 내부로 들어가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길이 150m, 높이 25m.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규모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구현한 대자연에 빠져드는 느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번쩍이는 샹들리에가 춤을 추는 초대형 원형 홀 ‘로툰다’가 나왔다.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비롯해 3개동으로 구성된 호텔과 카지노, 식음·쇼핑업장이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지난달 30일 카지노와 워터파크 일부, 쇼핑몰을 제외하고 호텔과 인스파이어 아레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만 우선 개장했으며 내년 상반기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13일 방문한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첫 해 350만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13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첸 시 모히건 인스파이어 사장은 “다채로운 시설과 최고의 접객 서비스,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K컬처·K콘텐츠를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조원 투입…호텔·마이스·아레나 선(先) 개장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인디언 모히건 족이 설립한 모히건 사(社)의 8번째 리조트 사업지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인근 제3 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해있으며, 축구장 64개 넓이에 이르는 46만1661㎡에 들어서는 1A 단계 시설에만 외국인 직접투자액 9600억원을 포함, 2조원이 투입됐다.

지난 2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개최된 대중음악 시상식 ‘MMA 2023’(멜론뮤직어워드)을 기점으로 개관한 ‘인스파이어 아레나’. 팔각형 모양의 각진 외관과 인근 거대 리조트가 연결된 공연장으로 1만 5000명까지 수용가능 하다. (사진=모히건 인스파이어)
전체 시설 중 가장 관심도가 높은 곳은 ‘인스파이어 아레나’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으로, 최첨단 음향설비와 무대시설은 물론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좌석 단차도 일반 공연장 대비 25~45cm가 높아 앞사람 머리에 시야를 가리는 불편을 느낄 수 없다. 이 곳에서는지난 2일 멜론뮤직어워드(MMA 2023)가 개최됐으며 태민과 동방신기, 악동뮤지션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 공연이 이미 줄지어 예정돼있다.

장현기 인스파이어 아레나 담당 상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설계 단계부터 라이브 콘서트에 최적화한 설계가 들어간 국내 최초 아레나”라며 “매해 60%는 콘서트, 30%는 e스포츠, 10%는 정부·기업 행사 등을 유치해 티켓 매출로 연간 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공연시장 전체 매출(1조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호텔은 숲, 바다, 태양을 콘셉트로 총 1275개 객실을 운영한다. 마이스 시설에는 최대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라시아 최초 문을 여는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를 비롯한 10여개의 직영 레스토랑을 포함한 18개 식음 매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13일 방문한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 초대형 원형 홀 ‘로툰다’. (사진=백주아 기자)
인스파이어는 내년 1분기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디스커버리 파크’와 연중 이용 가능한 유리돔 형태의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를 전면 개장한다. 스플래시 베이는 현재 호텔 투숙객에 한해 수영장은 무료 이용 가능하다. 독특한 콘셉트의 초대형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국내 최대 실감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도 개장할 예정이다.

30년간 고용 등 230조원 규모 경제 효과 창출 전망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장기 프로젝트로 모두 4단계에 걸쳐 오는 2046년 완공된다. 현재까지 총 436만㎡(132만평) 전체 부지 내 10분의 1 수준이 개발됐다. 전체 사업비는 6조원 규모로, 2단계 테마파크 등 4단계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가 될 전망이다.

첸 시 사장은 “내년 1분기 허가를 받는대로 카지노 문을 열 예정”이라며 “2분기가 되면 모든 시설이 문을 연다. 장기적으로 최대 규모의 리조트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스파이어는 운영 과정에서 향후 30년간 고용 창출 및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약 167조원의 생산 효과, 60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사장은 “현재 1800명의 정직원을 채용했고 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추가로 300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인천을 기반으로 둔 인력을 고용하면서 지역 사회가 번영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호텔 업계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인스파이어가 호텔 휴양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성 측면에서 여러 시설을 갖춘 메가급 호텔 탄생으로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기존에 없던 공연 콘텐츠를 연계해 업계의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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