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양도세 완화 '빨간불'…개미종목 '2차전지' 휘청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12.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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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측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이 나오며 연말을 앞두고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중 수급 혼선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며 "2차전지와 로봇 등 연중 개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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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기준 양도세 30억 상향
추경호 부총리"검토 안해"발언
개인 비율 높은 2차전지 급락
에코프로비엠 하룻새 5% '뚝'
LG엔솔·포스코퓨처엠 등 약세

정부 측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이 나오며 연말을 앞두고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3.42%) 내린 4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은 4.55% 하락한 32만5500원, 삼성SDI는 1만6000원(3.59%) 떨어진 4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한 3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4.7%)와 엘앤에프(-5.12%)도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17.16포인트(0.68%) 떨어진 2518.11을 기록했는데 코스피보다 주요 2차전지 관련주 하락폭이 더 컸다.

시장에서는 이날 2차전지주가 조정을 받은 것은 대주주 양도세 관련 불확실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2일 오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고액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는 것과 관련해 여러 보도가 있는데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대주주 기준 변경은 정부 시행령 개정 사안이어서 국회 동의 없이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추 부총리 발언으로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현행 법안에 따르면 매년 12월 31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종목당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대주주로 간주돼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 직전 2영업일'까지 주식을 팔아야 한다. 올해 기준으로는 이달 26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중 수급 혼선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며 "2차전지와 로봇 등 연중 개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3개는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모두 2차전지주였다.

이날 정부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2차전지 관련주 약세를 막지 못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차전지 전 주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2차전지 산업 분야에 정책금융이 38조원 이상 지원될 방침이다.

정부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출·보증·보험을 확대하고 올해 말까지 1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14일 새벽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520대를 내줬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30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가던 순매수세를 멈췄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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