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둘, 전 챔피언 둘', 전국종합탁구선수권 4강 구도 '흥미진진'
이다은 VS 이다은
먼저 치러진 여자단식은 한국마사회 소속 두 명의 이다은이 4강에 진출했다.
내년 문산수억고를 졸업하고 한국마사회에 입단하는 주니어 이다은(18)과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내년 미래에셋증권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시니어 이다은(21)이다.
작은 이다은은 본선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속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이겨냈다. 16강전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 승리를 거뒀다.
8강전에서는 2005년생 동갑내기지만 실업무대로 먼저 간 국가대표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을 3대 1로 꺾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한 실업 간판들을 모두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다은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75회 종합대회에서도 4강에 오른 바 있다.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중이다.
큰 이다은은 현 소속팀 대선배와의 승부를 이겨냈다.
16강전에서 화성시청 김하은(26)과의 풀게임접전에서 3대 2 신승을 거둔 이다은은, 8강전에서는 실업 최고참 서효원(36·한국마사회)에게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같은 이름을 가진 선후배 이다은이 같은 팀 소속으로 뛰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향후 진로 때문에 벤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랐다.
큰 이다은은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며 꾸준히 기대를 모아왔지만, 종합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다은과 이다은은 4강전에서는 대한항공 에이스 김하영(25)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전 유한나(21)를 상대한다.
김하영은 8강전에서 윤효빈(25·미래에셋증권)을 3대 2로 꺾었다. 유한나는 8강전에서 또 다른 한국마사회 선수 최해은(21)을 역시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로 꺾었다.
이다은과 이다은이 종합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14일 치러지는 준결승이 끝나봐야 안다.
챔피언 VS 챔피언
남자단식은 두 명의 ‘전직’ 챔피언이 4강에 올랐다.
2021년 제75회 대회 우승자인 조대성(21·삼성생명)과 작년 제76회 대회 우승자인 우형규(21·미래에셋증권)다. 2002년생 동갑내기로 남자탁구 판도를 바꿔가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형규는 16강전에서 최근 국제무대에서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가대표 임종훈(26·한국거래소)을 3대 1로 꺾고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어진 8강전에서는 국군체육부대 에이스 곽유빈(23)을 3대 0으로 돌려 세웠다. 우형규는 작년 대회 4강전에서 팀 후배 박규현(18·미래에셋증권), 결승전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에이스 박정우(26)을 이기고 우승했었다.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재작년 대회 우승자 조대성은 16강전에서 노련한 ‘난적’ 정상은(33·정관장)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로 신승했다. 8강전에서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우진(22)에게 3대 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조대성은 재작년 우승 당시 결승에서 당대 최강 장우진을 꺾고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다. 작년 대회 때 국제대회 출전으로 불참하면서 연속우승 기회를 놓쳤고, 이번 대회에서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우형규와 조대성은 4강전에서는 박규현(18·미래에셋증권)과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을 상대한다. 박규현은 8강전에서 김장원(21·정관장)을 3대 1로 꺾었다. 공교롭게도 작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전에서 우형규를 만나게 됐다.
오준성은 8강전에서 국가대표 안재현(24·한국거래소)과의 풀게임접전을 3대 2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오준성은 종합대회 최다우승기록 보유자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이다. 대를 이어 종합대회와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남자단식 4강전은 2002년생으로 20대 초반인 전 챔피언들이 10대의 무서운 후배들과 상대하는 재미있는 구도로도 관심을 모은다.
홀로 삼성생명 소속인 조대성이 미래에셋증권 ‘영건 3인방’과 벌이게 된 싸움도 흥미롭다. 학창시절부터 끈끈한 라이벌 관계였던 우형규와 조대성이 주니어 실업선수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피날레 무대를 장식할 수 있을지는 14일 치러지는 준결승이 끝나봐야 안다.
복식, 단체전도 막바지 경쟁
한편 남녀단식 4강을 가려낸 이번 대회는 혼합복식은 결승 진출 팀들, 남녀복식은 4강 진출 팀들이 추려진 상황이다.
혼합복식은 한국마사회 선수들끼리 결승 대결을 벌이게 됐다. 강동수-서효원 수비 복식조와 최효주-백광일 공격복식조가 각각 김민우-김하은 조(화성시청)와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조를 4강에서 꺾고 최종전에 진출했다.
남자복식은 오준성-박규현 조(미래에셋증권)와 임규현-하성빈 조(화성시청), 곽유빈-김민혁 조(국군체육부대)와 박찬혁-백광일 조(한국마사회)가 4강 대결을 앞두게 됐다. 여자복식은 양하은-유한나 조(포스코인터내셔널)와 심현주(미래에셋증권)-이다은(한국마사회) 조, 최효주-이다은 조(한국마사회)와 박주현-김하은 조(화성시청)가 4강 대결을 벌인다. 내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적하는 한국마사회의 큰 이다은이 심현주와 함께 복식 합을 맞추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대회 5일차를 지나고 있는 대회는 현재 남녀단체 8강전이 진행 중이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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