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인성 갖춘 대표"…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에 걸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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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를 이끌면서 상하적인 조직 문화를 없애고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로 유명하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상하적인 조직 문화를 없앤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벤처스에서 일을 했다는 한 직원은 "팀워크가 끈끈하고, 대표가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면서 "정 내정자 취임 이후 업계 평판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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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당시 상하적인 조직 문화 없애…"인성 좋은 대표"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를 이끌면서 상하적인 조직 문화를 없애고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로 유명하다. 크루(직원)들의 지지 속에서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구원하는 여성 지도자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상하적인 조직 문화를 없앤 것으로 알려진다. 레벨에 상관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과거 스타트업 미디어 'EO'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밑에 사람이 더 뛰어날 때 인정하지 않는 것, 정치적인 사람이 승리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팀원이 '맞는 거 같다'고 할 때 '아니잖아. 언오(Unauthentic·진정성 없는)한데?'라고 되물으면서 사실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자기소개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아는 사이라도 대화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정 내정자는 "사람을 알면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저 사람은 어떤 온도로 이야기하는지, 어떤 기조로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좀 더 진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갈등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당근, 두나무, 왓챠 등에 투자하면서 벤처투자사(VC) 업계에서 높은 평판을 받는 회사다. 또 자유로운 분위기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가 강점이다. 정 내정자의 리더십이 작용한 결과다.
카카오벤처스에서 일을 했다는 한 직원은 "팀워크가 끈끈하고, 대표가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면서 "정 내정자 취임 이후 업계 평판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으로서 본인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신규사업'과 '맨땅의 헤딩'으로 정의했다.
이베이 APAC 근무 당시 동남아에 신규로 플랫폼을 넣는 업무를 담당했고, 네이버에서는 현재의 스토어팜, 네이버페이 등을 기획했다.
정 내정자는 "기업이 잘하는 것과 시장에서 통하는 것의 감을 잡는 걸 좋아한다"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질이 사업가로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VC에 있으면서 투자를 결정할 때도 대표의 이력이나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했다.
정 내정자는 "투자자로서 실패는 사람을 잘못 봤을 때"라면서 "더 달릴 수 있는데 좋은 자리 오퍼를 받아 회사를 그만두거나,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고 거기에 죄책감이 없을 때 투자에 실패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내정은 설립 이후 줄곧 남성 대표 체제를 유지해온 카카오 입장에서도 파격이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혔던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대신 여성 리더십, 투자 전문 경영인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내정을 시작으로 카카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이달 11일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강력한 인적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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