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오타니, 김하성 있는 NL 서부지구 집결...개막부터 설레네

김지섭 2023. 12.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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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판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집결하면서 흥미로운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각각 서부지구 소속의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에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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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맞대결 구도 형성
한일 천재 타자들 격돌
키움 선후배 사이 맞대결도
오타니 쇼헤이와 이정후가 각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서 한일 야구 천재들의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올해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일본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일 간판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집결하면서 흥미로운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각각 서부지구 소속의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이들은 샌디에이고에 몸담고 있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8)과 자주 만나게 됐다.


서울 개막전, 미국 본토 개막전 잇단 빅매치

당장 개막전부터 빅매치다. 오타니와 김하성은 내년 3월 20~2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으로 펼쳐지는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으로,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WBC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활약한 오타니 쇼헤이. 뉴스1

서울 개막전이 막을 내리면 미국 본토 개막 첫 시리즈에서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이정후와 김하성이 방망이 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빅리그 첫 시즌이지만 1억1,300만 달러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만큼 당장 주전 중견수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MLB네트워크와 CBS스포츠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정리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타순 가장 위에 올려놨고, 수비 포지션은 중견수로 전망했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빅리그 진출 후 두 시즌 동안 2021년 OPS(출루율+장타율) 0.622, 2022년 0.708로 고전하다가 3년 차인 올해 OPS 0.749로 반등한 김하성과 달리 이정후가 빨리 빅리그에 적응해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0.300에 가까운 타율을 찍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와 오타니가 펼칠 한일 야구 천재들의 첫 승부는 4월 2∼4일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둘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만났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주요 일정. 그래픽=김대훈 기자

다만 오타니와 이정후, 김하성의 투타 맞대결은 내년엔 불가능하다. 오타니가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 시즌 지명타자로만 나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타니가 때리고 외야수 이정후, 내야수 김하성이 수비하는 모습만으로도 야구팬들을 충분히 설레게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월드시리즈 8차례 우승 명문팀

이정후의 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에도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883년에 창단한 전통적인 명문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여덟 차례 차지했고, 2010년대에만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은 2014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62홈런, 단일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터뜨린 배리 본즈가 명성을 떨쳤던 팀으로도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 그래픽=김대훈 기자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KT 내야수 황재균이 2017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 나가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송승준, 김선우, 김병현 등이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은 오라클 파크다. 바다와 맞붙어 있어 요트를 타고 홈런공을 기다리는 팬들을 볼 수 있다. 외야 펜스는 왼쪽보다 오른쪽이 가까워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고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감독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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