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여친 섬에 팔까? 아킬레스건 끊어?"... 연리 1500% 돈놀이한 MZ조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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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1,500%에 이르는 초고리 사채를 빌려주며 공갈과 협박을 일삼은 20대와 30대 'MZ 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응급실에서 옷을 벗고 문신을 노출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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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상대로 돈 빌려주고 협박
응급실에서 옷 찢고 문 부수기도
연리 1,500%에 이르는 초고리 사채를 빌려주며 공갈과 협박을 일삼은 20대와 30대 'MZ 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응급실에서 옷을 벗고 문신을 노출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경영난에 시달리던 홀덤펍(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주점) 업자 A씨에게 300만~500만 원을 빌려준 뒤 일주일에 30% 이자를 받은 20대와 30대 조직폭력배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공갈·협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A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거나 "빵(감옥)에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님 후배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의 부모님을 수차례 찾아가 "(A씨가) 어디있냐" 물으며 위협하기도 했다. A씨는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올해 4월 한강 다리에서 자살 시도를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올해 3월 병원에서 음주 상태로 난동을 피운 혐의도 받는다. 조폭 B씨와 C씨는 만취한 상태로 술병을 자기 머리에 내려쳐 깨고, 인근 서울의 한 민간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불친절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됐다"며 시비를 걸고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채 병원을 배회했다. 이어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B씨 체포 과정에서 구치소에서 수감된 조직원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압수했다. 해당 편지에는 이들이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발견됐다. 또 "진화 자체가 덜 된 민간인들은 광주화운동(광주 민주화운동) 전두환 때처럼 다 학살해서 떼로 죽여놔야 한다"며 시민을 '하등 생물'로 칭하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조직원이 범죄에 연루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권에서 MZ조폭들이 시민을 상대로 불법 대부업과 채권 추심을 일삼는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피해자 보호조치는 철저하게 시행하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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