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80% “탈고립 원해”…정부, 첫 지원 방안 마련
[앵커]
별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는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국내에 5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정부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부터 여섯 달 동안 국내 고립·은둔 청년 8천8백여 명을 대상으로 첫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고립·은둔 생활을 시작한 계기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취업 실패'를 꼽았습니다.
'대인 관계'가 비슷한 비율로 언급됐고, '가족 관계'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은 '대인 관계', '가족 관계' 등 관계 문제로 은둔·고립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폭력이나 괴롭힘이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도 15%였습니다.
조사에서 고립·은둔 청년 대다수는 '탈고립' 의사를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한다'고 답했고, 67%는 적극적인 탈고립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탈고립 시도 이후 다시 고립되는 비율은 45.6%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로는 '돈과 시간이 부족해서'가 가장 많았고 '힘들고 지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가 뒤를 이었습니다.
탈고립을 시도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28.5%가 '정보가 없어서'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위기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자가진단 시스템을 마련하고, 원스톱 도움 창구도 설치합니다.
내년에는 4개 지역에 고립·은둔 청년만 전담하는 기관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와 청년 사업 등을 통해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대책은 지난 3월 고립·은둔 위기 청년 규모가 최대 54만 명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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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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