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23 l 숨참고 기다렸지만 보지 못한 앨범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 할 때까지 숨 참는다'는 밈이 있다. 다양한 뜻으로 활용되지만, 숨을 오래 참지 못하니 빨리 해달라는 바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도 쓰인다. 올해는 유독 '숨참고 기다린' 앨범이 많았다. 그 중 일부는 베일을 벗어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켜 줬지만, 여러 이유로 올해 공개되지 못한 앨범도 있다.
올 한 해 많은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결산하는 2023년의 끝자락에서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아직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앨범을 정리해 봤다. 얼마남지 않은 2023년 아래 언급된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세상에 공개되어 이 결산의 의미가 바래진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대로 좋은 일이다.
이영지, '쇼미11' 우승 공약은 어디로?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11' 우승을 차지한 이영지는 소감으로 앨범 발매를 약속했다. 특히 "2023년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발매할 것이다. 스스로가 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음악에 담을 예정"이라며 대략적인 발매 시기와 앨범에 담길 노래들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싱글 단위의 작업물만 발매하고 앨범 단위의 작업물이 없는 이영지의 디스코그래피는 '쇼미더머니11' 출연 중에도 여러 이야기를 낳았기 때문에 직접 앨범 발매를 약속한 것은 의미가 컸다.
그러나 12월 중순이 지나도록 새 앨범 발매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물론, 음악적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세븐틴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리더 계급 미션곡 'Smoke' 등 대중적인 노래는 물론 블라세, 베이빌론, 잠비노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다만, 팬들은 '피처링 이영지' 혹은 프로젝트 싱글의 가창자가 아닌 이영지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앨범을 원하고 있다.
지드래곤, 마약 수사로 미뤄진 앨범 발매
지드래곤은 앨범이 연기된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다.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1월 1일 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뵐 예정이다. 앨범도 준비 중이다"라며 앨범 발매 계획을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 사이 지드래곤은 YG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광고 등 기타 활동에 대해서는 YG와 인연을 이어갔지만, 음악 활동에 관해서는 손을 뗐다.
행선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앨범 발매도 답보 상태에 들어갔다. 지드래곤은 종종 작업 중인 근황과 화보 인터뷰 등을 통해 앨범에 대해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돌연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가 제기됐다. 지드래곤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증언 외에는 증거가 없어 무혐의 종결이 유력하다. 다만, 경찰의 조사로 인해 앨범 발매 플랜은 또 다시 미뤄졌다. 지드래곤은 이후 또 한 번 컴백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앨범 발매 스케줄은 정해지지 않았다.
'30주년' 이소라, 콘서트로 달래보는 아쉬움
올해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소라 역시 올해를 앨범 발매 없이 넘어가는 중이다. 이소라의 새 앨범은 '그녀풍의 9집'이라는 타이틀과 선공개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가 공개된 상태다. 위의 정보만 있다면 앨범이 곧 공개될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해당 정보가 공개된 시점이 2016년이라는 점이다. 팬들은 어느덧 7년째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2011년 가을 발매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2014년 4월 발매됐던 정규 8집 '8'과 비슷한 흐름이다.
다만, 이소라는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들로 팬들과 소통했다. 정규 7집의 한정판 LP를 발매한 데 이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초 사흘로 계획되어 있던 콘서트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하루를 추가로 오픈했다. 비록 새 앨범은 발매되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팬들과 만난 이소라와 함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번외. 딘, 싱글 한 장으로는 부족해
이런 주제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된 인물이 바로 딘이다. 2015년 데뷔 이후 독보적인 음악색을 자랑한 딘은 EP '130 mood : TRBL' 외에는 싱글, 피처링 위주로 작업을 이어갔다. 앨범을 작업한다는 소식은 들렸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지친 팬들은 팬들은 기존의 벌스를 최신 곡과 매시업하거나 AI를 이용해 커버 영상을 제작하며 그를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딘은 신곡을 발매했다. 11월 18일 4년 6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싱글 'DIE 4 YOU'를 발매한 것이다. 'DIE 4 YOU'는 변하지 않은 딘의 음악적 스타일을 담아냈으며 발매 한 시간 만에 주요 차트 정상을 기록했다. 비록, 팬들의 기대에 응답했지만 4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단 한 곡을 발매한 것은 '수지타산'이 안 맞다. 많은 팬들은 딘이 새로운 싱글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공개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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