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 마을’ 운영자 “진짜 개딸은 순수한 20대 여성 지지층… 과격한 행동 안 한다”

현화영 2023. 12.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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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자가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개딸' 명칭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비(非)이재명계를 낮춰 부르는 '수박'이란 용어 사용 근절에도 나서갰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부터 팬 카페(재명이네 마을)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했었다"면서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적극적으로 외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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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명칭 파기(사용금지). ‘수박’ 용어 사용 근절에도 나설 것”
지난 3월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수박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자가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개딸’ 명칭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비(非)이재명계를 낮춰 부르는 ‘수박’이란 용어 사용 근절에도 나서갰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 운영자 A씨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30대 남성으로, 유튜브 채널 ‘명튜브’ 운영자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초부터 팬 카페(재명이네 마을)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했었다”면서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적극적으로 외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박은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의 은어다. 주로 비명계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때마다 이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했고, 최근에도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모여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운영자는 이런 수박 깨기 퍼포먼스나, ‘문자 폭탄’ 등을 보내는 것은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지, 개딸들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라며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서로 격려하며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딸은 민주당 당원의 3~4% 정도이고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며 “20대 여성 지지자 분들이라 하면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런 순수한 분들 아니신가. 그런데 모든 건 다 ‘개딸’이 잘못했다. 이렇게 악의적인 선동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께서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인데, 개딸들이 억울하게 뒤집어쓴 경우”라며 “실제로 자체 조사를 통해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현수막을 거는 회원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는 ‘개딸’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일 당 청원 사이트에 개딸 명칭을 공식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언론에도 해당 명칭을 더는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언론이나 보수진영 쪽에서 이 의미와는 다르게 왜곡하고 오염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파기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그는 “이제 민주당원으로서 또 민주시민으로서 수박이랑 그런 비하 용어도 최대한 근절하고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자성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비명계 의원들이 모인 원칙과 상식에서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장직 맡고 있는 거 내려 놓으시라, 탈퇴하시라 요구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탈퇴하시면 된다. 대표님과 지지자 분들의 서로 마음이 중요한 거지, 탈퇴하고 안 하고 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표님께서는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리신 지 약 한 1년 정도 지났고 휴면 상태라고 봐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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