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 퍼붓는다…인질 가족들 “안전 위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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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땅굴에 바닷물을 넣어 침수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 과정에서 약 500km에 달하는 하마스 땅굴 외부 곳곳을 공격했지만 함정과 폭발물로 인해 내부를 속속들이 파괴하진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에 조성한 땅굴을 통해 무기를 반입할 뿐만 아니라 하마스 지도부가 이 곳에 작전본부를 두고 이스라엘 공격을 지휘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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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5개의 해수 펌프가 설치됐고 최근 2개의 펌프가 추가 설치됐다”며 “땅굴에 바닷물을 채워넣는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땅굴 전부를 바닷물로 채우는 작업이 최소 수 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땅굴을 침수시켜야만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 인질 등이 지상으로 올라올 것이고, 이 때 급습해 인질을 구출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지상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지하시설을 파괴하지 않으면 하마스의 위협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에 조성한 땅굴을 통해 무기를 반입할 뿐만 아니라 하마스 지도부가 이 곳에 작전본부를 두고 이스라엘 공격을 지휘한다고 주장한다.
하마스에 붙잡힌 채 아직 풀려나지 않은 약 140명의 인질 가족은 인질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침수 작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환경 오염 등 추가 피해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가자지구와 맞닿은 이집트 당국은 2015년 밀수꾼 퇴치를 위해 자국 영토 인근의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을 투입했다. 이후 인근에서 농작물을 키우던 주민들이 염분으로 큰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전쟁 종료 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 등을 둘러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립도 상당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이스라엘이 무차별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팔레스타인을 향한 강경 정책을 바꾸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 편을 들던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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