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감아 차기 슛’이냐 이강인 ‘A매치 데뷔 골’이냐…한국 축구 대표팀 올 한 해 최고의 골은?
세계 최고 양발 키커 손흥민(토트넘)의 왼발 감아 차기 슛이냐, 축구 대표팀의 떠오르는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A매치 데뷔 골이냐. 2023년 한 해 대표팀 최고의 골 선택을 두고 축구 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올해 각급 대표팀 경기 중 나온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손흥민, 이강인의 골을 포함해 총 10골의 후보 영상이 올라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홈 경기에서 넣은 골로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와 약발인 왼발로 감아 차기 중거리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10월 13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넣은 프리킥 골로 후보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박스 바깥 오른쪽 아래 구석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고, 후반 10분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문 오른쪽 위로 향하는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다. 이강인은 이후 2분 만에 골을 추가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다른 후보들도 쟁쟁하다. K리그1 FC서울 소속 윙어 강성진은 3월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넣은 중거리 슛으로 후보에 올랐다. 강성진은 하프라인에서부터 공을 잡고 올라와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푸슈카시상 후보까지 올랐다. 3년 전 이상을 받은 손흥민의 뒤를 이을지 주목되는 골이다.
지난 8월 3일 독일과의 2020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나온 조소현(버밍엄)의 골도 후보에 선정됐다. 이 골은 한국의 대회 첫 득점이자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지난 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나온 배준호(스토크시티)의 골,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 당시 1-1 동점을 만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골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협회는 축구 팬들의 투표를 거쳐 오는 27일 올 한해 최고의 골을 발표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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