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K게임, 신용등급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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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휩싸인 넷마블과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압력을 받으면서 신용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게임사가 엔씨소프트(NC)와 더블유게임즈까지 총 다섯 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넘는 게임업체가 신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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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도 '추가강등 여지 있다' 경고
대형 흥행작 못내며 실적 악화 영향
게임업 당분간 부진 비관론도 발목
내년엔 회사채 만기 앞둬 고민 커져
실적 부진에 휩싸인 넷마블과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압력을 받으면서 신용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작년부터 급격히 악화한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다수 게임사들이 내년 중 회사채 만기를 앞둬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8일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가까운 시일 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한기평은 같은 날 넷마블에 대해서 전반적인 신용도 하락 압력이 높다고 경고했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당한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에도 나신평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등급이 추가 강등될 가능성도 높은 처지가 됐다.
현재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게임사가 엔씨소프트(NC)와 더블유게임즈까지 총 다섯 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넘는 게임업체가 신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위기의 가장 주된 이유는 부진한 실적이다. 넷마블·펄어비스·컴투스는 기존 게임의 매출이 둔화하는 가운데 대형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3분기까지 넷마블은 7분기, 컴투스는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펄어비스도 올 해 1~3분기 누적 109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21년 업계를 휩쓸었던 연봉 인상 행렬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세 회사의 인건비는 연봉인상 전인 2021년 1분기 203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650억 원까지 30% 넘게 불어났다.
게임업 전반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발목을 잡는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인건비 급증, 엔데믹 이후 고객 감소,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의 노후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실제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 8곳(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더블유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총 78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 3110억 원) 대비 40% 급감했다. 편해창 한기평 연구원은 “단기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상당수 게임업체가 지난 2020년 발행한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자금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당장 내년에만 넷마블(1600억 원)과 펄어비스(1470억 원), 컴투스(1200억 원), 엔씨소프트(1월 1100억 원, 7월 7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용평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되면 회사채 발행 시 기관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업황 부진으로 인해 미매각 우려도 크다”고 짚었다. 이에 넷마블은 올 10월 2000억 원가량의 6개월물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단기 자금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12월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해져 이날 펄어비스(-1.02%), 넷마블(-1.41%), 엔씨소프트(-2.94%), 위메이드(-2.94%) 컴투스(-3.23%) 등 게임주 대다수가 하락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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