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토트넘 INSIGHT] '나가기만 하면 무관 탈출' 탈트넘 효과, 이 현상은 정말 과학일까?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15년 8월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면서 토트넘은 한국 팬들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토트넘의 팀 동료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 INSIGHT'에선 토트넘의 상황을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한다. [편집자주]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구단은 어디일까? 라리가 3강인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AT 마드리드는 각각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두 구단보다 낮은 4위다.
정답은 지로나다. 지난 시즌 라리가로 승격해 10위에 올랐던 지로나는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로나는 13승 2무 1패(승점 41)로 현재 라리가 1위다. 11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4-2로 승리하기까지 했다.
지로나의 라리가 우승 가능성이 생기면서 ‘탈트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탈트넘’이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면 곧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다. 갑자기 토트넘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는 지로나의 주전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 때문이다. 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1 상위 구단으로 이적 후 우승은 발생 가능한 일
토트넘은 과거보다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빅클럽이라 부르기는 애매하다. 중상위권 구단인 토트넘은 빅클럽으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토트넘을 거쳐 최상위 명문 구단으로 향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경우 당연히 우승 트로피를 얻을 확률은 높아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루카 모드리치다.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수많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코파 델 레이 2회 우승을 차지했다.
가레스 베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3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베일 역시 모드리치와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베일 역시 토트넘을 떠난 후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 우승 확률이 낮은 구단에서도 트로피를 획득한다는 점이 문제
빅클럽으로 간 선수들만 우승을 경험했다면 ‘탈트넘’이라는 용어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토트넘보다 우승 확률이 낮은 구단으로 가도 무관의 늪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다. 알데르베이럴트는 토트넘에서 6년 동안 활약하다가 2021년 7월 구단과 작별했다. 그는 카타르 알 두하일을 거쳐 지난해 7월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에 입단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지난 시즌 앤트워프에서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앤트워프는 1956/57시즌 이후 66년 만에 리그를 제패했다.
루카스 모우라도 마찬가지다. 모우라는 지난 9월 브라질 국내 컵 대회인 코파 두 브라질에서 소속팀 상파울루의 우승을 이끌었다. 모우라는 지난 8월 친정팀 상파울루로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상파울루는 2012년 코파 수다메리카나를 마지막으로 11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구단이었다.
#3 과학은 아니나 기묘한 현상임은 분명
국립국어원의 표준어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과학’이란 용어의 정의는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탈트넘 효과’가 과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의 경우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탈트넘 효과’가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해리 윙크스다.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렸던 윙크스는 지난해 여름 세리에 A 삼프도리아로 임대됐다. 윙크스가 임대로 합류한 삼프도리아는 3승 10무 25패(승점 1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2부리그로 강등됐다.
과학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묘한 현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토트넘을 떠나기만 하면 곧바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는 점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킬 만하다. 만약 가사니가가 지로나에서 라리가 정상에 오른다면 ‘탈트넘’이라는 용어는 또 다시 불거질 확률이 높다.
‘탈트넘’이라는 단어가 나온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토트넘이 오랜 기간 우승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른 이후 15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따. 토트넘이 리그컵이나 FA컵을 제패한다면 ‘탈트넘’이라는 말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상파울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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