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가로막은 무안 시위…“전투기 탓 소가 새끼 못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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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을 위해 마련한 '무안 도민과의 대화' 행사가 일부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파행을 겪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도민과의 대화가 웬 말이냐. 김산 군수는 군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몽니 그만 부리고 유치 의향 있는 곳으로 곱게 보내라' '지역발전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정답이라는데 원하는 시·군에서 가져가라'라고 쓰인 펼침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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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을 위해 마련한 ‘무안 도민과의 대화’ 행사가 일부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파행을 겪었다. 전라남도는 올해 3월14일 보성과 장흥을 시작으로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김영록 도지사가 직접 주요 사업 등을 설명하는 ‘도민과의 대화’ 행사를 열고 있다. 무안군은 마지막 순서였다.
김 지사는 이날 1시50분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300여명의 저지에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행사장 주변에 집회신고를 하고 군 공항 이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행사장 주변에는 ‘도민과의 대화가 웬 말이냐. 김산 군수는 군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몽니 그만 부리고 유치 의향 있는 곳으로 곱게 보내라’ ‘지역발전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정답이라는데 원하는 시·군에서 가져가라’라고 쓰인 펼침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대책위 주민들은 김 지사를 향해 “군 공항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면 들여보내 주겠다. 아니라면 행사장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전투기 소음 때문에 소가 새끼를 낳지 못한다고 들었다”며 “도지사는 군 공항을 무안으로 보내기 위해 오늘 우리를 설득하러 온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같은 시간 김산 무안군수는 군청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려다가 막아선 주민들에 의해 발이 묶였다. 결국 김 지사는 한시간 동안 주민들의 항의를 받다 경찰의 도움으로 오후 3시쯤 입장할 수 있었으나 김 군수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별도의 군 공항 관련 토론회를 만들어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면서도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왜 반대하는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대화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가덕도 신공항이 생기면 우리 무안공항에 예산 투입이 힘들 수 있다”며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보자”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한 전라남도 관계자, 김산 무안군수, 무안군의원, 전남도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김 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7일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만나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관련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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