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美 금리 동결 임박, 향후 전망에 주목해야
5.25~5.5% 구간으로 기존 금리 동결 전망. 3연속 동결
금리보다 연준이 보는 경기 전망에 주목해야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설 힘 얻어. 일단 상승세는 끝난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금리 변화보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3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할 예정이라며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이 관건이라고 추정했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에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마치고 금리 변화를 발표한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30분 뒤에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은 물가 억제를 위해 지난 5월까지 15개월 동안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25%p 인상, 5.25~5.5%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1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은행의 마이클 게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3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연속 동결이 이뤄진다면 연준이 그동안 진행했던 금리 인상을 완료했다고 여긴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게펜은 물가상승률이 높아진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경기 하강 확률이 더 높고 2024년에는 금리 인상보다 인하 기조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하다며 연준이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할 경기 전망에 주목했다. BoA는 연준이 성명문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강화”라는 문구를 빼고 그저 2%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넣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날 공개되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점도표)도 주목해야 한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안에 약 1%p의 금리를 내린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찰스슈왑 은행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전략가(CIO)는 “금리 인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나온 자료로는 인하를 말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채권 시장을 보면 인하 시기를 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OMC 위원들은 매 분기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다양한 경제 지표 전망을 내놓는다. 위원들은 지난 9월 회의에서 GDP 성장률 둔화, 실업률 소폭 상승 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에서도 크게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GDP와 실업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전망이 소폭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였으며 가격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 수준이었다. 10월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각각 3%, 3.5%였다.
스위스 UBS 은행의 조나단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연준 지도부가 물가상승 둔화에 따른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의 차이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 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핑글은 파월이 기준금리를 “제한적인 영역”에서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핑글은 “연준 지도부는 내년에 물가 상승 둔화로 인해 명목 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명목 금리를 유지한다면 실질 금리는 상대적으로 오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금리 수준을 “제한적인 영역”에서 유지한다는 연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다만 핑글은 “파월이 이러한 금리 조정 신호를 이른 시일 내에 내비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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