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등판에 확고해지는 조현범 경영권...형제의 난 이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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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범 현 회장을 돕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두번째 형제의 난이 손쉽게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블록딜하면서 약 3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라며 "조 명예회장이 대응매수에 나선다면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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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범 현 회장을 돕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두번째 형제의 난이 손쉽게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현범 회장의 지분이 확고한 상황에서 현재 주가마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만큼 다른 형제들이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주변에 조현범 회장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만약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경우 본인이 직접 나서서 주식 장내매수를 하거나 공개 매수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겠다는 뜻을 조 명예회장이 밝혔다"고 했다.
조현범 회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 측에서 8% 정도만 지분을 더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 여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인데, 조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사실상 MBK파트너스 측은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블록딜하면서 약 3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라며 "조 명예회장이 대응매수에 나선다면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조현범 회장은 hy(약 1%)를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고 있다. hy 윤호중 회장은 조 회장과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 알려져있다.
현재 주가가 MBK파트너스가 제안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다는 것도 조현범 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해 50% 넘는 지분을 확보한 후 경영권을 갖는 걸 노리고 있는데, 공개매수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해 2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경영권 분쟁 속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MBK 측이 공개매수 금액을 지금보다 더 올리지 않으면 공개매수는 실패한다.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에서는 MBK가 공개매수가를 올릴 경우 주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인상 결정을 내리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상황에서 MBK에서 공개매수가를 올리는 것은 오히려 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MBK가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20.35%)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은 매수하지 않는다.
한편 이들의 분쟁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을 때 조 고문 등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곧바로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이 심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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