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간 시진핑, 베트남과 관계 '미래 공동체'로 재정립(종합)

강민경 기자 2023. 12.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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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인 13일 중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인류 미래 공동체' 관계로 재정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다음날인 13일 부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도 "양국의 미래를 공유하는 전략적 공동체 관계"를 발표했다.

중국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인류 운명공동체로 재설정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비동맹 노선을 추구하는 베트남이 구속력이 덜한 표현인 '미래 공동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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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명공동체' 원했지만 베트남은 구속력 덜한 '미래공동체' 원해
36개 협정 체결…남중국해 공동 순찰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에서 열린 환영식에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참석을 하고 있다. 2023.12.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인 13일 중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인류 미래 공동체' 관계로 재정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과 만나 외교·경제협력과 관련해 36개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들은 양국의 기존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인류 미래 공동체' 관계로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다음날인 13일 부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도 "양국의 미래를 공유하는 전략적 공동체 관계"를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의 공산당사에서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12.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인류 운명공동체로 재설정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비동맹 노선을 추구하는 베트남이 구속력이 덜한 표현인 '미래 공동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뒤로 베트남과의 관계 재정립을 강하게 추진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 격상이 실질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양국은 나름대로 구체적인 협정을 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팜 민 친 베트남 총리와 만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3.12.1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중국과 베트남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충돌을 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중국해 통킹만에서 공동 순찰을 시행하고 해상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연락망을 구축한다.

중국 윈난성 쿤밍과 베트남 북부 하이퐁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양국 간 디지털 경제 협정은 베트남 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과 이를 위한 중국의 해저 광케이블 설치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트남 RMIT대학의 공급망 전문가인 훙 응우옌은 "이번 협정은 양측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국은 최근 하이난섬에서 해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자국 내 통신 인프라 개발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양국의 이번 결정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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