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 나와도 인턴은 '서울로'...인턴 정원 65% 수도권에
지역 의대 졸업해도 수련·정착은 수도권 쏠림
정부 "지역 출신 의대생 뽑는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역 의대 출신들 이탈 막기 위한 지원책 고심"
[앵커]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해도 해당 지역 병원에 인턴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턴 정원이 65% 이상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역 인재 선발을 늘리는 등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병원에서 인턴 1년, 전공의 과정 3~4년을 거칩니다.
그런데 올해 인턴 정원 3천2백여 명 가운데, 수도권 정원은 무려 65%, 수도권 의대 졸업생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인턴 자리가 남는 수도권과 달리, 다른 지역들은 턱없이 부족한데, 강원권의 경우 인턴 자리가 졸업생의 27%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다른 지역 병원으로 떠난 졸업생 비율이 수도권은 2.6%에 불과하지만, 다른 지역은 73%가 넘는 곳도 나옵니다.
지역에서 의대만 졸업했을 뿐, 수련과 정착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구조라는 겁니다.
의사 인력의 수도권 쏠림이 심해지면서 최근 4년 사이 의료취약지 절반 이상에서 의사 수가 감소하는 등 지역의료 공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역 출신 의대생이 지역에 남는다는 부산·경남권 사례를 고려해, 지역인재전형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지자체와 함께 수련 환경을 위한 지원책을 고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의 병원에서 충분한 수련을 받고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보람있게 일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의사들이 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남게 하는 파격적인 제도 도입 없이는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정형준 /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지역병원에서 10년 정도 일한다는 전제 하에 전공의 때부터 다 무료로, 생활비도 지원해주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어요.]
정부는 지역 의사를 양성하는 '지역의사제'의 경우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그래픽 : 박유동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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