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돌파하는 '서울의 봄' OTT에 5부작 드라마로 나오면?

이은지 2023. 12.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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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요즘 제 주변에서는요 '그 영화' 봤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서울의 봄> 봤냐는 겁니다. 그 말 하는 분이 많다는 거, 시쳇말로 그 영화가 대박을 쳤다는 건데. 누적 관객이 벌써 700만 명을 넘어서 1000만 영화를 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새로운 얘기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라서 이 영화의 흥행 돌풍이 정말 궁금합니다. 오늘은 이 영화 얘기 좀 하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이승훈 : 그동안 한국 영화 어려웠다는 이런 얘기도 많이 있었는데 그동안 특정 영화 얘기하는 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는데 이 영화 얘기는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전문가가 봤을 때 <서울의 봄> 인기 어느 정도입니까?

◆ 김헌식 : 지금 730만 명 정도 동원을 했거든요. 그래서 속도를 보면 <7번방의 선물>이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700만 명을 돌파한 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매율도 아직까지도 40%인데요. 대체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많은 분들이 봤다가 좀 힘이 빠지는데 오히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갈수록 좀 더 힘이 붙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경쟁작도 없는데다가 화제가 많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곧 1000만 관객을 돌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승훈 : 그 말씀은 입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더 관객들이 늘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이승훈 :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또 알고 있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았는데 이렇게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헌식 : 일단 처음에는 잘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관객을 많이 불러 모았고요. 그런데 갈수록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중을 보면 4050세대 같은 경우에는 한 40% 정도 관람을 하고 계시고요. 20~30대 같은 경우는 지금 56%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세대에게 더욱 호응을 많이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아무래도 MZ세대라고 하는 2030 세대 같은 경우에는 들음직한 그런 내용이었지만 새로운 내용들이 굉장히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내용들을 잘 다룰 때 결국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승훈 :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막상 보니까 '이거 정말 새롭네. 이런 얘기가 있었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 김헌식 : 그렇습니다.

◇ 이승훈 : 영화 얘기 잠깐 해볼까요?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 가운데서 특히 어떤 점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나요? 아직 영화 안 보신 분들이 있으니까 스포가 안 되는 범위에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12.12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던 12월 12일의 9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2월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고요. 쿠데타를 일으켰던 세력과 또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진압군 사이에 이루어진 치열한 두뇌 싸움과 또 실제 작전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12.12 군사 쿠데타는 대략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반란군이 어떤 행동을 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진압군이 또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잘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고요. 특히나 49대 51 법칙인데요. 이게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게 아니고 거의 비등비등한 그런 상황 속에서 실수를 한다든지 아니면 착오를 한다든지 이렇게 약간의 의사결정의 미흡이나 과잉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되면서 군사 쿠데타가 성공하게 되는,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가운데에 있어서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는 그런 연출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는 내내 분노하고 또 보고 나서도 다시 한 번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심박수 챌린지까지도 낳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승훈 : 그러니까 보고 나서 '고구마 영화'다 뭐 그런 겁니까?

◆ 김헌식 : 고구마 영화는 아니고요. 고구마는 답답하다는 얘기인데 사실 답답하기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결의를 갖게 되는 그런 측면이 있게 되고. 그래서 영화관의 포스터에 공격을 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 이승훈 : 진실, 허구 말씀하셨는데. 영화 속 등장인물 보니까요. 전두광, 노태건, 이태신 이렇게 사실의 인물과 좀 이름이 다르더라고요. 근데 뻔히 보면 아는 분 같은데 이렇게 영화에서 이름을 좀 다르게 하는 그런 이유가 있나요?

◆ 김헌식 : 그 이유는, <그때 그사람들>에서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을 다뤘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박지만 씨 등이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계에서는 그때 이후로 실제 사실에 바탕을 뒀다 하더라도 이런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는 형태로 갔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는 그런 사건이었지 않습니까? 거기서도 이름을 바꾸는데요. 마찬가지로 서울의 봄에서도 '전두광'은 '전두환' 그리고 '노태건'은 '노태우', '이태신'은 약간 이름이 다릅니다마는 '장태완' 장군을 뜻하잖아요. 이렇게 바꿨다고 김성수 감독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이승훈 : 이름이 가장 다른 분이 '이태신'인데 '장태완'에서 태자 하나만 같고. 왜 이렇게 이름을 바꿨는지 혹시 말씀하시던가요?

◆ 김헌식 :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정우성 씨가 너무 멋있게 나왔다.' 그리고 심지어는 장태완 장군이 약간 이마가 넓은 편인데 그런 부분도 강조되지 않았다고 얘기를 합니다만. 실제로 장태완 장군의 '탱크로 반란군을 다 밀어버리겠다'라는 발언이라든지 그리고 포병부대를 이용해서 반란군을 포격하려고 했던 설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실제에 바탕을 뒀고요. 다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두광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실제와는 좀 다릅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미 군 병력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장태완 장군이 광화문 앞으로 가지 못했던 측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실제와는 다른, 허구적인 약간의 소망과 바람을 반영한 장면 설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승훈 : 허구와 실제를 지금 김헌식 평론가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영화 속 인물을 한편은 좋은 군인, 한편은 나쁜 군인 너무 이분법적으로 그렸다는 그런 지적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반란군을 막으려고 하는 장태완 장군 그러니까 이태신 장군 등 이 분들은 주로 굉장히 선한 측면만 많이 그렸다고 이렇게 지적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영화를 좀 꼼꼼하게 보면 절대적으로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는 2편, 3편이 좀 많아져서 전반적으로 좀 더 입체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는데. 원래는 5시간 분량이라고 하거든요. 5시간 분량을 압축을 하다 보니까 좀 건너뛴 장면이 있어서 아마 이분법적으로 그려진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등에 5부작 드라마 형태로 만들면 좀 더 이분법적인 그런 작품 아니냐는 오해가 좀 풀리지 않을까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승훈 : 그러니까 편집 된 부분들이 감독판으로 나오면 거기에 대한 의문은 사라질 거라는 그런 말씀이신 겁니까?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이승훈 :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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