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백반이 1만원, 싸잖아"…기사식당에 커플·가족 '북적'[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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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유명 기사식당.
최근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이 1만원을 넘는 등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가 좋은 기사식당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장 B씨(50대·여)는 "기사식당이라서 기사님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커플,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과 대학생 등 일반 손님들이 기사님들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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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유명 기사식당. 오전 10시부터 영업하는 이 식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중년 커플 2쌍과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불판에 놓인 돼지고기를 굽고 있었다. 10여명의 손님 중 택시 기사는 단 1명뿐이었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에는 1층 테이블 12개 모두가 60여명의 손님으로 가득 찼다. 주차장에 있는 차량 절반은 영업용 택시, 나머지 절반은 일반 승용차였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돼지고기 불고기 백반. 가격은 1만원이다. 1인분도 주문할 수 있다. 돼지불백을 주문하면 선지해장국, 무생채, 김치, 미역줄기볶음, 물김치, 상추쌈이 무한 리필로 제공된다. 공깃밥도 함께 나온다. 이 식당은 지난 3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최근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이 1만원을 넘는 등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가 좋은 기사식당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장 B씨(50대·여)는 "기사식당이라서 기사님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커플,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과 대학생 등 일반 손님들이 기사님들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주차 보조요원인 A씨(50대·남)는 "코로나19 이후부터 택시 기사들보다 자가용 차를 타고 오는 일반인 손님들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던 30대 남성 김모씨는 "요즘은 식당에서 2명이 삼겹살을 먹으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며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외식 값이 엄청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 기사식당 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게 된다"며 "돼지불백 1만원에 이 정도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대학생들도 기사식당에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서울 건국대 4학년생 권모씨(25·남)는 "남학생들은 대부분 자취하는 경우가 많아서 양이 많고 싼 기사식당이나 밥집을 주로 찾는다"고 밝혔다.
권씨는 "자취방에서 요리하려면 기본 식자재를 다 사야 하는데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재료를 사는 비용도 비싸서 기사식당에서 먹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사식당 외에도 한식뷔페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권씨는 "7000원만 내면 제육, 튀김만두 등 반찬 10종류를 큰 그릇에 마음껏 담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외식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3%)을 상회한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0개월 연속 전체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8대 주요 외식 품목 중 하나인 김치찌개는 서울 기준 지난달 7846원에서 7923원으로 약 1% 올라 80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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