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난 김동연 “특별법 통과로 책임소재 분명히 밝혀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참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3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 21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참사 1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에게 유가족이 경기도 방문 의사를 전하고, 이를 김 지사가 수락하면서 마련됐다.
행사는 유가족의 지친 마음에 안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팝페라 공연관람에 이어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과의 간담회 시간에서는 유가족 건의 및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참사의 진상‧책임 규명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하고,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29 참사 이후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고, 추모 공간을 마련해 정부 지정 기간보다 길게 운영했다”며 “온라인 추모공간도 마련하는 등 10·29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오늘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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