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김도균 감독의 담담한 고별인사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정들었던 수원FC와 이별이 발표된 12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김도균 감독의 목소리에선 아쉬움이 절로 묻어났다.
지난 주말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5-2 승리로 수원FC의 1부 잔류를 확정지었던 그는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날 계약이 공식적으로 정리돼 자유의 몸이 됐다.
김 감독은 기자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수원FC도 감독과 선수 등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여겼다”며 “수원FC가 2부로 강등되지 않고 떳떳하게 떠나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수원FC는 지도자로 자신의 꿈을 펼친 소중한 무대였다. 2019년 12월 감독직을 맡아 2020년 부임 첫 해에 1부 승격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구단 최초의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출에 성공했다.
김 감독에게 아쉬움이라면 올해 목표로 삼았던 윗물이 아니라 아랫물에서 생존 경쟁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지난 8월 팀 내 최다 득점(9골)이었던 골잡이 라스가 음주 운전으로 퇴출된 여파였다.
당시를 떠올린 김 감독은 “라스가 빠졌을 땐 2부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면서 “팬들에게 (골을 넣을) 선수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수원FC에 이별을 고한 김 감독은 이제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미 큰 틀에선 협의가 끝난 상태다. 내년 창단 10주년을 맞이하는 이랜드에선 다시 한 번 승격에 도전해야 한다.
김 감독은 “주변에선 1부에서 왜 2부를 가냐고 묻는 이들도 많았다. 돈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우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업구단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도민구단의 얄팍한 살림살이에서 남들이 포기한 선수를 살리는데 온 힘을 쏟았던 그의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수원FC에서 라스와 무릴로, 양동현, 박주호, 정동호, 이승우 등을 순서대로 살려내 ‘재활공장장’으로 불렸다.
김 감독은 “일단 운동장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처지가 아니라 다행”이라면서 “이랜드에서도 다시 한 번 힘을 내려고 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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