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80분 막은 '군공항 이전' 반대 주민들…도민과의 대화 파행

김태성 기자 전원 기자 2023. 12. 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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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김영록 전남지사의 올해 마지막 도민과의 대화가 '광주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김영록 지사는 주민들에게 막혀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 늦게 행사장에 입장했고, 김산 무안군수와 지방의원들은 아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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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범대위와 대치…아수라장
군청에서 출입 막힌 김산 군수는 아예 불참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3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무안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며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2023.12.1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김태성 전원 기자 =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김영록 전남지사의 올해 마지막 도민과의 대화가 '광주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김영록 지사는 주민들에게 막혀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 늦게 행사장에 입장했고, 김산 무안군수와 지방의원들은 아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13일 오후 1시20분쯤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앞에는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 800여명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오후 1시40분쯤 범대위 관계자들은 김영록 지사가 이동할 통로를 막고, 집회를 이어갔다.

5분 뒤 김영록 전남지사가 도착하자 범대위 관계자들은 냄비를 치면서 큰 목소리로 무안 이전 반대를 외쳤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려는 김 지사를 막았다. 김 지사는 범대위에 막혀 행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서로 밀리고 밀치는 행동이 반복됐다.

1시53분쯤 김 지사는 범대위 측에게 "그정도 했으면 그만하시라. 이제 들어가자"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범대위는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공개토론 자리를 만들면 범대위에서 요청한 군공항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범대위에 전했지만, 범대위는 수용하지 않았다. 범대위는 공항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과 현장에 나와있는 범대위 관계자들을 모두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도 못하게 하고 마이크도 안줘서 이야기도 못하고, 공개토론도 못하게 하느냐"며 "대화의 테이블에서 나와서 하시라. 민간공항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이야기하자 범대위는 "민간공항을 진작 가지고 오지 이제와서 그러느냐"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3시6분쯤 행사가 열리는 건물에 들어왔고, 12분쯤 행사장에 들어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의견이 안맞아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무안군수도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 등이 결정되면 진행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100여명이 13일 무안 군청에서 '무안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김산 군수를 막아서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3시25분에 열리게 됐다. 이마저도 무안군수와 군의장 등이 불참하면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범대위가 김산 군수와 지방의원 등의 도민과의 대화 참석을 막기 위해 농성을 벌였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행사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대책위에 막혀 집무실로 돌아갔다.

당초 행사는 개회와 국민의례, 환영인사, 도정소개, 인사말, 도민과의 대화, 내빈 마무리 인사, 마무리 말씀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행사 순서가 빠지게 됐다.

김영록 지사는 "김산 군수와 지방의원들이 참석하는데 애로가 있다. 양애를 해달라"며 "도정보고회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먼저 진행하면서 군수의 참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 문제는 강요할 생각이 없다. 다만 정보 전달이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도에서 나서서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모든 부분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야 한다"며 "공론화 자리에 나와서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부족하다고 강하게 질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무안을 사랑하고 서남권이 이대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절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한번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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