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좌완보다 '3억 달러' 日 우완이 우선…올해 자존심 구긴 메츠, 둘 중 하나 영입할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제1목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지만…"
지난 10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7억 달러(약 9230억 원)으로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계약 발표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산드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놀라운 계약을 맺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은 다른 영입을 하기 전 오타니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오타니의 결정은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열 것이다"고 했다.
오타니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FA 계약이 활발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13일 세스 루고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손을 잡았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벤 라이블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1억 원)라는 초대박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FA 시장에 남은 선수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야마모토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2017년 처음 데뷔해 2018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해 32홀드를 올렸다. 2019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해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21년 26경기 18승 5패 193⅔이닝 206탈삼진 평균자책점 1.39, 2022년 26경기 15승 5패 193이닝 205탈삼진 평균자책점 1.68을 마크했다. 이어 2023년 23경기 16승 6패 164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 및 65년 만에 탄생한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자가 됐다.
야마모토는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과 연결되고 있다. 특히,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일본에 직접 가 야마모토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일본인 우완 투수 야마모토의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다. 다수의 팀이 25살의 야마모토를 만나고 있다"며 "메츠는 그러한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다른 클럽들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야마모토가 메츠와 손잡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메츠는 야마모토 영입에 실패할 경우 블레이크 스넬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넬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14승 9패 180이닝 102사사구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9를 기록했다. 탈삼진과 볼넷(99개) 모두 개인 커리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볼넷이 많았지만, 2018시즌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게일로드 페리,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또한 2007시즌 제이크 피비 이후 처음으로 샌디에이고에서 나온 사이영상 수상자다.
'MLB.com'은 "만약, 야마모토가 다른 구단과 계약한다면 메츠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며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대부분의 구단 임원들은 야마모토가 메츠의 제안을 거절하면 스넬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츠의 제1목표는 야마모토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3억 달러(약 3960억 원)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 야마모토를 잡을 수 없다면, 스넬에 의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메츠만이 스넬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메츠는 2022시즌 101승 61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에드윈 디아스, 브랜든 니모, 애덤 오타비노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저스틴 벌랜더,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75승 8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 자원이 필요한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스넬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MLB.com'은 "보스턴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들 또한 야마모토를 놓친다면, 스넬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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