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해도, 화제의 중심”…BTS 전원 군백기에 외신·증권가도 ‘들썩’
입대해도 여전히 ‘불 타오르는’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 12일 정국과 지민의 동반 입대를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군백기에 돌입하며, 주식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의 종가는 전날(23만4000원) 대비 0.21% 하락한 23만35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1개월(11월 13일~12월 12일)간 주가는 15.5% 올랐다.
지난달 6일 하이브 2대 주주인 넷마블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단행한 직후부터 외국인 지분율은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입 러시가 이어지며 하이브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20%를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184만주가 넘는 하이브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약 38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실적도 준수하다. 지난달 2일 하이브가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379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하이브 창사 이래 3분기 실적 중 가장 좋았다.
4분기 이익도 기대해볼만 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이브의 올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2%, 74.90% 증가한 6536억원, 890억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활동 실적이 두드러졌다. 뷔는 지난 9월 앨범 ‘레이오버’를 통해 초동 210만장을 기록하며 국내 최초로 초동 200만장을 넘긴 솔로 아티스트에 등극했다.
정국은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앨범은 발매 당일에만 약 214만장 이상 (한터차트) 팔리면서 한국 솔로 앨범 중 첫날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빅히트 뮤직은 “발매 첫날 200만장 이상 판매한 K팝 솔로 가수 음반은 정국이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완전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영향력을 증명해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멤버 전원이 입대한 내년에도 하이브의 영업 이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 6일 대신증권은 군 입대 계획 발표로 불확실성 리스크(위험 요인)가 해소됐다며 공백기에도 내년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신인 모멘텀 등으로 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멤버 4명의 입대 계획 발표는 불확실성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판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내년 하이브 영업이익은 3240억원으로 올해(3000억원)보다 8.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2025년 6월 전원 전역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부터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팬덤의 역대급 보복 소비가 전망되며 주가는 내년 하반기부터 선반영될 것”이라며 하이브를 내년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가도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대에 주목한 것은 증권가 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 NBC, AP 등 다양한 외신들도 군 입대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NYT는 ‘제복을 입은 K팝: BTS 멤버 7명 모두 군 복무 중’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지민과 정국이 군 복무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멤버 전원 군 복무를 예상하던 아미(팬클럽명)가 큰 고통 속 긴 기다림을 안게 됐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모든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치고 재결합 콘서트를 열려면 최소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이는 약 547일, 시간으로 따지면 1만3128시간, 초로 따지면 4700만 초라고 설명했다.
NYT는 “멤버들의 병역 면제 여부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라며 “한국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클래식 음악가 등에게는 병역 의무를 일부 면제해 줬지만, 팝스타는 면제 대상이 아니어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AP도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병역 면제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것을 언급하며 일부 정치인들은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업적이 병역 면제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군대에 징집되며 학업이나 경력을 중단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병역 의무는 매우 민감한 이슈다.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성별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NBC 방송도 RM과 뷔가 입대 직전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고, 한국 남성들의 병역 의무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로이터, AFP 등 여러 매체가 입대 소식을 전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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