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팬들 속 터진다' 주급 4억인데 또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결장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리스 제임스. /AFPBBNews=뉴스1

리스 제임스(왼쪽).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첼시 수비수 리스 제임스(24)가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12일(한국시간) "제임스가 새롭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몇 달간 결장한다"며 "내년 2월까지는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첼시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제임스는 지난 10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에버턴과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7분 만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아웃됐다. 당시 제임스는 부상이 심각했는지 크게 좌절하는 표정을 지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검진 결과 3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기간이 꽤 되기 때문에 자칫 올 시즌 끝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민감한 곳이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똑같은 부위를 쉽게 다칠 수 있다. 제임스도 이미 여러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임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벌써 35경기나 결장했다.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부상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90MIN는 "제임스는 계속되는 부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햄스트링 관련 전문가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제임스는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리그 8경기(선발 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 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지난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16라운드, 1경기 만에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제임스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온전히 치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6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동안 햄스트링을 비롯해 발목, 무릎 등 여러 곳을 다쳤다. 제임스가 없는 동안 첼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왼쪽 풀백 마크 쿠쿠렐라가 오른쪽 땜빵 역할을 맡았고, 센터백 악셀 디사시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제임스의 복귀로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다시 문제가 일어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에버턴전이 끝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제임스는 팀에 중요한 선수이고 세계 최고 풀백 중 한 명"이라면서도 "팀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고 정말 중요할 때 제임스 같은 선수가 도움을 주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리스 제임스(왼쪽)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첼시 성적이 좋다면 제임스의 회복을 마음 편히 기다려 줄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 탓에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첼시는 5승4무7패(승점 19)로 리그 12위에 랭크됐다. 포체티노 신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으나 부진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에도 첼시는 리그 12위에 그쳤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의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첼시는 지난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는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1억 1500만 파운드(약 1890억 원)를 썼다.

팀 부진에 제임스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특히 제임스는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원)를 받는 고액 주급자다. 그런데 경기를 뛰지 못하니 첼시 팬 입장에선 속이 터질만하다.

제임스는 월드클래스 풀백으로 평가받는다. 한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이적설까지 터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금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변함없이 뛰어난 실력을 과시한다. 문제는 잦은 부상이다. 올 시즌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고개를 숙였다.

경기에 집중하는 리스 제임스(왼쪽).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