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개 1000만개 1억개까지 팔렸다 '갓성비'의 위력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12.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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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듯 물가 급등 속에도 히트상품은 탄생했다. 가전·식품·패션 업계는 갓성비(God+가성비) 또는 초고품질에 심혈을 기울여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였다. 불경기에도 2023년 하반기 히트상품은 100만개, 1000만개, 1억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갓성비의 선봉장은 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이다. 이랜드리테일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은 맨투맨을 9900원, 청바지를 1만9900원에 파는 전략으로 고객 부담을 덜었다. 퀄리티 또한 호평받았다.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2배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가 통한 것이다. 지난 9월 NC백화점 송파점·야탑점,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3곳에 출점한 NC베이직은 일반 매장 대비 평당 매출이 10배 이상 높았다.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1차 준비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식품에서도 양은 푸짐하게 담고, 가격은 낮게 책정한 상품이 두루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24가 선보인 단커피·쓴커피·향커피·짠커피가 대표적이다. 500㎖의 대용량 상품을 13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며 페트커피 베스트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24는 단·짠·향·쓴 커피 4종을 올해 말까지 가격 인상 없이 팔아 소비자에게 보답한다는 방침이다. 동 편의점에서 선보인 와인 단독 브랜드 꼬모(COMO)는 9900원이라는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다. 10종에 이르는 꼬모 와인은 11월 한 달 와인 판매 수량 베스트10에 5개나 올랐다.

비교적 고가임에도 확실한 품질 경쟁력으로 어필한 상품도 눈에 띈다. 국내 브랜드 간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내놓으며 초격차 전략을 시도했다. 전문 보관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한 상품이다. 김치플러스는 상칸 내 별도 변온 가능한 맞춤숙성실을 갖췄다. 소량 식재료 보관에 용이하다. 아울러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적용하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트렌드에도 부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또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다. 더욱 커진 '플렉스 윈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 제공에 주력했다.

LG전자는 원하는 곳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는 신개념 스크린 '스탠바이미 Go'로 시장을 휩쓸었다. 스탠바이미 Go는 거실, 침실 등 기존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공원,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차별화한 경험이 입소문을 타며 출시 직후 잇달아 완판 행진 중이다.

이들 히트 상품은 '국민템'으로 부르기에도 손색없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내수 시장 위축을 무색하게 했다. LG생활건강 'CNP 프로폴리스 앰플'은 올해 들어 누적 판매 650만개를 돌파했다. 앰풀 한 병으로 건조함을 잡고, 피부를 진정시키며 자연스러운 광채까지 살려주는 효율성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부터 1분당 2개씩 팔린 것으로 나타난다.

hy가 올해 내놓은 '스트레스 케어 쉼'과 '수면케어 쉼'은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2200만개에 달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음료에 기능성 원료를 더해 멘탈까지 케어한다는 취지로 출시한 상품이다.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돕기 위해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중순 선보인 소주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인 올해 4월 누적 판매 1억병을 넘었다. 기존 소주 제품과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Zero Sugar) 소주다. 기왕이면 건강한 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새로로 잔을 채웠다.

이 밖에 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 매일유업의 매일야채, 하이트진로 켈리, 교원의 키클랩 HT042 등이 하반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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