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치맥"…결과보다 과정 즐기는 'Z세대 데이트 트렌드'
"국내 사용자는 '신속한 만남 추구' 두드러져"
데이트 장소도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선호
"Z세대(1990년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에게 데이트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쌓아가는 데이트 과정 자체를 즐긴다."
틴더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연말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2023 이어 인 스와이프(Year in Swipe)'를 발표했다. 여기엔 전 세계 틴더 사용자의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팅 관련 트렌드, 용어 등이 담겼다.
현재 190개 국가에서 4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틴더는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Z세대다. 출시 이후 매칭 건수는 750억건에 달한다. 틴더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Z세대의 올해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 6개를 선정해 이날 공개했다.
율링 콕 틴더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데이트 결과보다 만남 자체를 추구한다는 것이 Z세대가 단기 만남을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들은 관계를 빠르게 정의하는 것보다 만나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8~25세 틴더 사용자의 27%가 앱 내 '관계 유형'에 '관계 탐색에 열려있음'을 설정했다. 또한 '내가 찾는 관계 유형'에는 사용자 22%가 '아직 모르겠음'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과정을 중시하면서 데이트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에선 '한강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언급이 200% 증가했다. 태국과 베트남 사용자 사이에서는 '콘서트' 언급이 각각 87%, 93%씩 성장했다. 율링 매니저는 "펜데믹 시국에서 부상했던 실내 위주의 데이트 유행이나 관심사 인기가 식고 있다"며 "방식은 다르지만 각국 사용자들은 매칭 상대자와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남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올해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로는 △관계의 정의보다 만남 자체를 즐기는 경향을 포함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 △스스로가 주도하는 데이트 △연예 과몰입 즐기기 △스택 데이트(남는 시간에 데이트) 등 새로운 데이팅 방식 △여성 아티스트 지지가 꼽혔다.
특히 틴더는 앱 사용자가 자기소개에 가장 많이 추가한 이모티콘이 '온(ON)'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에 주목했다. 율링 매니저는 "새로운 세대는 이모티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며 "온(ON) 이모티콘 역시 다양한 의미로 쓰일 수 있지만 올해는 자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국내 데이팅 트렌드로는 '빨리 빨리' 문화가 이목을 끌었다. 한국이 올해 전 세계에서 응답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꼽혀서다. 도시별로도 5위 내에 부산, 인천, 서울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율링 매니저는 "한국 사용자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는 상황에서 빠른 만남을 추구한다"며 "첨단 기술이 발달한 한국이 신속한 커뮤케이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엔데믹이 본격화되며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모습도 뚜렷했다. 국내에서 헬린이(헬스 초보자), 와인 등 코로나 시기 떠올랐던 키워드는 언급량이 감소하고 '맛집 탐방', '디저트 카페' 등 비중이 늘었다. 이밖에 '디지털 디톡스', '동네 산책', '식물 가꾸기' 등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과 Y2K 등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를 뜻하는 '아네모이아(anemoia)'가 주요 데이팅 트렌드였다.
틴더에 추가될 예정인 신기능도 소개됐다. 사용자가 자신에 대한 가벼운 퀴즈를 만들어 답을 제공하는 '프로필 퀴즈'와 셀카를 통한 '본인 인증'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부적절한 메시지 방지, 안전 센터 등 안전 기능도 강화된다.
율링 매니저는 "틴더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데이팅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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