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실적 부진 롯데칠성, '크러시+새로' 소맥 조합으로 반등 노려
크러시 출시 첫날 5억 매출…이달 말 30억~40억 목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주류 부문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가 최근 1년 2개월 여간 공 들여 내놓은 신제품 '크러시(KRUSH)'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측은 신제품 '크러시'가 출시된지 얼마 안됐지만 시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카스·한맥)와 하이트진로(테라·켈리)가 전체 맥주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등 '양강구도'로 이뤄지고 있어 이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3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클라우드 신제품 '크러시'는 출시 당일인 지난달 21일 하루동안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12월 말까지 크러시 누적 매출 30억~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12월 말까지 크러시 매출 30억~4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그 정도 숫자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많이 가는 홍대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중인데 '소맥'(소주+맥주)에 타 먹을 때 맛있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소주 '처음처럼 새로'의 경우 첫 달 2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 월 120억원 수준으로 매출액이 올라온 만큼 초기 반응치고는 괜찮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크러시'는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시 이후 3년 만에 시장에 나온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신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를 MZ 세대 중에서도 대학생 연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하고 있다.
크러시가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임을 강조하기 위해 4세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다.
TV광고도 하고 있으나, 유튜브 등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가 주로 이용하는 채널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투명병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 병을 도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맛을 깊게 내다 보니 소맥에는 안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소맥 최적화를 하기 위해 굉장히 공을 들였다"며 "1년 2개월 동안 8차례에 거쳐 소비자 조사를 진행 했는데 MZ가 싫어하는 쓴맛·단맛을 줄이고, 탄산감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병 디자인도 숄더리스로 하는 등 상당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젊은층이 주로 많이 가는 수도권 대학가 유흥주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나서고 있다.
또 당초엔 유흥주점에서 먼저 안착한 후 내년 초부터 가정 채널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려 했으나 고객 요청에 따라 이를 앞당겨 이달 초부터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13일부터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500㎖ 병 기준 2400원이다.
MZ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만큼 마케팅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지 2주 밖에 되지 않아 실적을 공유할 상황은 아니지만 계획한 대로 잘 진행 중"이라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략한 이후 판매처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도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매우 낮은데다, 맥주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질주를 깨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맥주 시장의 70% 이상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가 42.7%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하이트진로(테라 12.8%·켈리 8.1%)가 약 2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다. 롯데칠성 클라우드는 5% 미만 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맥주 브랜드 점유율은 오비맥주 '카스'가 38.9%로 1위를 차지했고 ▲하이트진로 '테라' 13.37%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6.24%다.
롯데칠성 클라우드는 4.61%로 5%도 채 안된다.
소주 '새로'의 선전에도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주류 사업 매출은 60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10.6%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소비자들이 한번 맛에 익숙해지면 잘 바꾸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유흥채널 영업망이 탄탄해 이들을 제치고 신제품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
- "마약 자수합니다"…김나정 前아나운서, 경찰에 고발당해(종합)
- '인간사육장'에서 18년 지낸 34살 女…지정된 상대와 결혼까지
- '사기 의혹' 티아라 출신 아름, 딸 출산 후 넷째 임신(종합)
- 토니안 "우울증·대인기피증 진단…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
-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발탁…정책·예산 최고실세
- 용준형♥현아, 달달한 신혼 일상…日서 데이트
- "아내 숨졌다" 통곡한 신입에 모두 아파했는데 기막힌 반전
- 배우 송재림 39세 사망…경찰 "유서 발견 돼"(종합2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