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서울의 봄' 박해준·김성균·정해인, 환상의 연기 앙상블

김선우 기자 2023. 12.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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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을 수 놓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은 개봉 21일째 736만 관객을 모으며 팬데믹 이후 박스오피스 톱3이자 올해 개봉작 중 톱2를 기록했다.

12·12사태를 영화화한 의미있는첫 작품에서 황정민과 정우성이 펼친 혼신의 연기는 개봉 직후부터 호평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4시간이 걸리는 민머리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고, 정우성 역시 비주얼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농익은 '믿보배'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하지만 두 배우가 전부는 아니다. '서울의 봄' 신드롬을 함께 견인한 배우들의 호연 역시 중요한 흥행키로 꼽힌다. 초반 이야기의 핵심인물인 육군 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을 비록해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 헌병감 김준엽 역의 김성균 등이다.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냈다. 황정민과 정우성의 대치 만큼이나 각 무리에서 2인자격인 박해준과 김성균의 열연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해준은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티브 한 노태건 역할을 위해 체중도 증량했다. 특유의 말투까지 담아냈다. 김성균은 사실상 반란군을 제압하기 힘들어진 상황에도 마지막까지 신의를 잃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는 정의로운 인물로 여운을 남긴다. 김성균의 인생캐릭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을 맡는 배우들이 '서울의 봄'에서는 신스틸러로 빛났다. 절대적인 분량은 적을지라도, 존재감만큼은 그 이상이라는 평이다.

외에도 대통령 역의 정동환, 전두광 패거리로 나오는 안내상, 최병모, 박훈, 안세호 등은 전두광에 의해 움직이는 욕망 덩어리들 중 일부로 열연하며 이야기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국방부장관 역의 김의성 역시 미워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지할 수도 없는 복잡미묘한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특별출연을 한 배우들 역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넷플릭스 'D.P.' 시리즈로 군인 역할에 일가견이 있는 정해인은 극 중 특전사령관 정만식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오진호 역으로 열연했다. 특별출연임에도 부상을 감수할 정도로 진심으로 임한 결과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악역 전문인 정만식의 등장은 이번에도 악역일까 긴장하게 만들지만 묵직함을 품은 정의로운 역할로 최후까지 먹먹함을 안긴다. 비주얼부터 눈에 띄는 이준혁 역시 특별출연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김성수 감독은 "다른 작품에서 다 한 자리씩 하는 배우들인데 단체샷에서 뒤에만 서있고 이런 장면도 있다. 그 장면을 위해 멀리까지 와야해서 미안했는데 오히려 본인들이 하고 싶다 하더라. 그리고 다 알아서 잘 해내줬다. 편집을 하면서 더 대단함을 느꼈고 고마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주조연 뿐 아니라 단역까지도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서울의 봄'이다. 배우들의 진정성이 모여 우여곡절 끝 지금의 '서울의 봄'이 완성됐다. 1000만 레이스 순항 중인 '서울의 봄'이 유의미한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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