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학습곡선 피하고 싶을 것→올스타 재능 갖췄다" 'SF행' 이정후 향한 기대감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중견수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 출신 타자의 가장 큰 계약이며 최근 FA 영입 시련으로 휘청거렸던 샌프란시스코 팀의 중요한 계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기록이었다. 성적 역시 뛰어났다. 타율 0.324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OPS 0.812를 마크했다. 고졸 신인 최초 3할, 최다 안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김태균 이후 16년 만에 고졸 야수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활약은 이어졌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20년 들어 이정후의 장타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130경기 타율 0.333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85득점 OPS 0.921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2021시즌에는 타율 0.360 123경기 167안타 7홈런 84타점 78득점 OPS 0.960을 마크하며 개인 커리어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2022시즌엔 정점을 찍었다. 이정후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OPS 0.996을 기록. 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또한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키움은 포스팅을 허락했다.
올 시즌 이정후는 중반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50득점 OPS 0.861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꾸준히 지켜본 팀 중에 하나다. 이정후가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을 때도 훈련하는 모습을 보러 왔다. 특히 홈 최종전, 이정후가 부상에서 복귀한 날엔 피트 푸틸라 단장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봤다. 첫 타석이자 마지막 타석 후엔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러한 정성이 계약으로 연결된 셈이다.
ESPN은 "이정후는 오랫동안 친한 친구인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결됐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계약한 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5살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될만한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정후가 빨리 빅리그에 적응해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찍는 것이다. 이정후는 가장 최근에 메이저리그로 온 한국인 스타 김하성의 학습곡선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후 두 시즌 동안 2021년 OPS 0.622, 2022년 0.708로 고전하다가 3년 차인 올해 OPS 0.749로 반등했다"고 짚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