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수장 내정에…노조 “인적 쇄신의 시작” 기대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지난 4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카카오를 이끌 새로운 대표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내정되자 노조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대표 교체는 인적 쇄신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크루유니언은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IT 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했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크루유니언은 “지금 카카오에는 원칙과 신뢰를 바로 세워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례와 같이 사퇴한 임원들에 대해 특혜가 제공된다면 쇄신과 신뢰 회복은 불가능”이라며 “후속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루(구성원) 참여도 주문했다. 크루유니언은 “여론조사와 같이 대략적 분위기만 살피는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공식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해야 한다”며 “공식적 채널이 없다면 여론몰이와 자의적 해석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내정자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루유니언은 “대표 교체만으로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쇄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기존의 과오들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11일 임직원 대상 행사에서 카카오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