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실패로 씻지도 않고 방콕"..벼랑끝 몰린 고립·은둔 청년
고립·은둔 청년들이 취업 실패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동영상 시청과 같은 온라인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고립된 채 보내고 있다. 심지어 방에서 아예 나오지 않거나 10년 이상 고립·은둔을 선택한 청년도 적지 않았다. 정부도 이런 고립·은둔 청년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사 대상자 중 가족이나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는 69.9%다. 나머진 혼자다. 미혼인 사람의 비율은 89.5%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도 8.6%에 이르렀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서 3.7점에 그쳤다. 경제수준에선 본인을 하층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75.7%로 높았다. 가족 전체를 경제적 하층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54.3%였다.
고립·은둔 생활이 시작된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 순이었다. 고립·은둔 생활이 시작된 연령은 20대가 60.5%로 주를 이뤘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의 비율이 26.3%로 가장 높았다. 3개월 미만(15.4%), 10년 이상(6.1%)의 비율도 낮지 않았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주로 하는 활동으로는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등 동영상 시청(23.2%), 온라인 활동(15.6%) 순이었다. 조사 기간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돈을 벌기 위해 1시간 이상 소득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2%다. 질적 분석 결과를 보면, 물류센터와 같은 곳의 간헐적 노동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의 경제활동이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심층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 조기 발굴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복지부 소관 공공사이트에 자가진단시스템을 구축한다. 주변에서도 위기 징후가 보이는 청년들을 도울 수 있도록 129콜 보건복지상담센터 카테고리에 청년 항목도 별도로 신설한다. 공적 도움을 요청한 1903명에 대해선 전담 사례관리사가 초기상담과 사례관리를 진행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4개 지역에 고립·은둔 청년만을 전담으로 지원하는 기관인 '청년미래센터'를 운영한다. 2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이후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도 고립·은둔 전담 사례관리 인력들을 배치한다. 고용노동부는 취업 실패 등으로 쉬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9월 발표한 '청년 복지 5대 과제' 내용을 발전시켜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립·은둔 청년들이 스스로를 자책해 사회로부터 유리되지 않도록 다양한 청년 복지정책을 통해 폭넓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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