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리그 2연패X베스트 풀백X아챔 16강XAG 금메달' 설영우, "아직 갈 길 멀다...고작 이 정도 했을 뿐"

하근수 기자 2023. 12.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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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울산)] 설영우는 '이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울산 현대는 12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6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0점 고지를 밟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울산은 킥오프 이후 측면 루빅손과 엄원상 그리고 중앙에 마틴 아담을 적극 활용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득점은 침착하게 반격한 가와사키 몫이었다. 전반 17분 토노 선제골에 이어 전반 31분 타츠키 쐐기골까지 나왔다.

안방에서 내준 연속 실점. 울산은 흔들렸지만 다시 일어섰다. 전반 44분 이청용이 얻어낸 프리킥 이후 엄원상 크로스를 거쳐 마틴 아담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선수가 항의하는 사이 센스 있게 빨리 처리한 프리킥이 결실로 맺었다. 또한 전반전이 무득점으로 끝날 무렵 추격의 발판이 되어준 마틴 아담 추격골이었다.

후반전 돌입 이후 빠르게 균형까지 맞췄다. 후반 6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공격. 김영권이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낮게 깔린 슈팅으로 왼쪽 구석에 밀어 넣어 동점골이자 멀티골을 완성했다.

뒤집기에 나선 울산은 루빅손, 김민혁, 김성준을 대신해 아타루, 주민규, 바코를 넣으며 고삐를 당겼다. 균형이 맞춰진 가와사키 역시 미야시로, 카즈야, 야마네, 오제키 이에나가 투입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득점은 없었고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0점 고지를 밟아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설영우와 만났다. 올해 K리그 2연패, K리그 베스트 일레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ACL 16강까지 수많은 행복을 누렸다. 이제는 울산은 물론 리그 베스트로 자리매김한 설영우가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하 설영우 인터뷰 일문일답]

Q. 경기 소감

A. 예상했던 대로 수준이 높았다. 지난 1차전에선 부득이하게 뛰지 못해 TV로 봤었다. 가와사키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팀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매년 ACL에서 붙었던 팀이어서 잘 알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던 것 같고, 멤버가 많이 바뀌어 나왔어도 좋은 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껴서 도전을 많이 했던 경기 같다.

Q. 오른쪽에서 왼쪽 위치 변경과 차이

A. 제일 큰 건 오른쪽에선 크로스가 자신감 있게 올라간다. 반대편에선 접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템포를 잡아먹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전반 종료 이후 상대와 충돌

A. 내가 알기로는 심판이 파울을 불었는데 차였다. 양말도 다 찢어질 정도였다. 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 선수가 찼을 때 나도 예민했던 상황이었다. (말리려 달려든 홍명보 감독 봤는지?) 너무 흥분해서 주변 상황을 못 봤다. 특별하게 말씀하신 건 없고 팀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셨다.

Q. "설영우 K리그 MVP? 조금 걸릴 것 같다" 홍명보 감독 농담

A. 예상했던 감독님 답변이다. 항상 축구를 하면서 누군가 반감을 가질 때 더 신난다. 깨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깨고 나서 감독님 인터뷰를 해주길 바란다.(웃음)

Q. "그 나이는 별로 안 힘드니 괜찮다" 홍명보 감독 농담

A. 옛날 생각인 것 같다(웃음). 요즘은 굉장히 타이트하면 기계가 아니다 보니 많이 힘들다. 축구 선수라는 직업 자체가 한 경기를 뛰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그런 상황(휴식)이 많이 없어 마음은 편했지만 몸은 많이 힘들었다.

Q. 풀백이라는 포지션

A. 주변 사람들이 항상 만약 윙이었다면 절대 프로 무대에 못 왔을 거라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윙으로서는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이드백으로 바꾼 게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윙어들을 보면 각자 특출난 장점과 무기가 있다. 근데 나는 스타일 자체가 그렇지 않다. 사이드백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Q.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임박과 휴식기 계획

A. 아시안컵 명단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포함된다면 계산해 보니 열흘 정도 쉴 시간이 있다. 올해를 돌이켜 봤을 때는 정말 감지덕지한 시간이다. 오랜 시간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못 만났던 친구들도 있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Q. 시즌 소감

A. 프로 연차가 길지 않지만 성적 부분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퍼포먼스 부분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계속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너무 멀고 이제 고작 이 정도 한 거일 뿐이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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