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사용자 7500만명’ 데이팅 앱 틴더 “韓 사용자, 상대방에 가장 빠르게 응답”
대면 만남 선호하는 다른 국가들과 대비
보안 조치, 캠페인… 내년 한국 실정에 맞게 추가할 것
한국이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사용하는 국가들 중 매칭 상대에 가장 빠르게 응답하는 국가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은 매칭 상대에게 빠르게 응답하는 전 세계 도시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율링 콕 틴더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13일 서울 강남 센터필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데이팅 세계에서 한국은 신속하고 스마트한 커뮤니케이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틴더에 따르면 한국 다음으로 빠르게 응답하는 국가는 싱가포르, 영국, 독일, 미국 순이었다. 도시별 순위는 부산 다음으로 시카고, 인천, 서울, 로스앤젤레스 순으로 집계됐다.
콕 매니저는 “Z세대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통화보다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지는데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며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는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데, 한국의 경우 ‘카톡을 자주 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틴더는 2012년 9월 출시된 세계 최대 데이팅앱이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사용자를 찾아 다른 사람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좋아요’를 표시하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고 ‘통과’하려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는 ‘스와이프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두 사용자가 서로를 좋아하면 매칭이 되며 앱을 통해 채팅할 수 있다.
틴더 출시 이후 미국 ‘범블(Bumble)’과 유럽 ‘바두(Badoo)’ 등이 등장했지만 틴더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작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7500만명, 가입자 수는 109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상장 이후 매출은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앱 다운로드수는 누적 5억3000만회, 매칭 성공 건수는 750억회 이상이다.
한국 이용자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앱 내 자신의 관심사 항목에 ‘한강에서 치맥’ ‘인스타그래머블 카페’ ‘맛집 탐방’ ‘디저트 카페’를 선택하는 비중이 작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다. 생활반경이 확장되면서 매칭 상대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코로나와 함께 유행했던 액티비티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헬린이’ ‘바디프로필’ ‘와인’ ‘골프’ 등 코로나 시기 떠올랐던 키워드들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틴더는 전했다.
멜리사 호블리 틴더 최고 마케팅책임자(CMO)는 “틴더 데이터에 따르면 Z세대의 69%가 데이팅 및 관계에 대한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관계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Z세대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만남을 가지며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형성된 진정성 있는 관계를 중시하며, 관계를 정의하는 것보다는 만남 자체를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틴더는 Z세대 이용자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새로운 프로필 및 탐색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프로필에서 제공되는 문답을 선택해 답변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에 대해 가벼운 퀴즈를 만들어 매칭 상대와 잘 맞을지 알아보는 기능도 추가됐다. 마크 반 라이스윅 틴더 최고제품책임자는 “오늘날의 데이팅은 표면적인 모습을 넘어 진정성, 깊이, 관계에 대한 열망에 가치를 두는데, 틴더의 새로운 기능들은 이 같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틴더는 안전한 만남을 위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데이트 앱을 통해 의도적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금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틴더는 올해 초 ‘비공개 모드’ 및 ‘차단하기’ ‘길게 눌러 바로 신고하기’ 등 안전을 위한 기능들을 추가했다.
콕 매니저는 “틴더의 서비스 이용약관이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계정을 정지하거나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신분증을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일부 국가에서 도입했다”며 “각 나라에서의 상황에 맞게 보안 조치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내년 중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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