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수사 무마 금품 수수 의혹' 곽정기 전 총경 소환
‘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현동 민간업자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가 포함된 수임료를 받고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곽정기 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총경)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이날 곽 전 총경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곽 전 총경은 백현동 민간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씨가 경찰에서 수사를 받을 때 변호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곽 전 총경이 정씨 측으로부터 수임료 8억원을 받았는데, 이 중 일부가 경찰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앞서 백현동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업자 이모(68)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정바울씨에게 검찰의 백현동 수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13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정씨에게 곽 전 총경과 임 전 고검장 등을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임 전 고검장과 곽 전 총경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했다.
곽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장,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거친 후 2019년 경찰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했다. 임 전 고검장은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고 2015년 검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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