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다음은?…지도부·중진 이어 '집단행동' 초선 행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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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의 과녁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 인사인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도부를 이끄는 김 대표가 거취 문제를 정리하고 나면 다른 중진이나 친윤 인사들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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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의 과녁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틀째 잠행 모드인 김기현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정리하고 나면, 추가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수 있어서다.
계파와 지역 등 각자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불출마 요구'의 총구를 겨눌 수도 있다. 자칫 리더십 부재 속에서 총알이 여러 방향으로 마구 날아다니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시간이 다 돼가는데, 그런 부분이 정리되면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직 모든 방향성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며 조심스럽게 예상했지만, 그가 언급한 '많은 얘기'는 추가 불출마 선언을 뜻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 인사인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도부를 이끄는 김 대표가 거취 문제를 정리하고 나면 다른 중진이나 친윤 인사들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친윤 중진보다는 초선 그룹에서 당의 주요 고비마다 '집단행동'을 이끈 몇몇 친윤 의원들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11일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서병수·하태경 등 비주류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엑스맨'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당시 한 명이 글을 올리자 16명이 약속한 듯 비슷한 취지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며 "특정인의 기획 아래 집단으로 움직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던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정치'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때 '나경원 불출마'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라고 여겨 집단 린치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탈당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계속 쓰면서 정치를 하는데, 그 대상이 이준석·나경원이었다가 이제는 김 대표를 옹위하는 방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대화방에 글을 올렸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다소 당혹스러운 기색도 감지된다. 이들은 장 의원의 불출마가 알려진 직후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화를 주도했던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역구에 머물고 있다"며 김 대표 거취 문제를 포함한 당내 상황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그저 내부 분탕을 자제하자는 취지였는데, 장 의원이 갑자기 던져버리니까 우리가 뭘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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