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황반부종藥에 '비안과' 항암·염증 분야 경쟁력 걸린 배경은
2021년 佛 떼아 기술수출, 주요 파이프라인 모두 적용된 플랫폼 선두 품목
비안과 질환 파이프라인 CU104·CU106, CU06과 같은 물질로 적응증 변경
큐라클이 기존 안과 중심에서 비안과 질환 치료제 개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CU06'이다. 하지만 올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고, 면역항암제(병용) 역시 국내 임상 1b상 IND 제출을 완료하며 표적 질환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다만 비안과 영역 경쟁력 역시 CU06이 좌우할 전망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이 모두 동일한 물질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가운데 CU06의 미국 임상 2a상 핵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3일 큐라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1분기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6의 미국 임상 2a상 탑라인(핵심) 결과를 도출할 전망이다. 최근 현지 임상기관에서 마지막 환자 방문을 마친 상태로, 남은 기간 최종 분석 등의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큐라클은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 개발에 특화된 플랫폼 '솔바디스'를 기반으로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CU06은 이런 큐라클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보유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 임상 기준 가장 앞선 개발 단계에 진입했고, 해당 분야 최초의 경구 치료제라는 점에서 안팎의 기대감이 크다.
특히 지난 2021년 프랑스 안과질환 전문기업 떼아에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효자 품목이다. 현재 회사의 매출원 역할도 하고 있다. 큐라클과 떼아의 총 계약 규모는 1억6350만달러(약 2160억원)다. 계약금인 600만달러(약 80억원)는 2021과 2022년 분할 반영됐다. 아직 마땅한 매출원이 없는 큐라클이 2021년 63억원, 2022년 3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와 별도로 개발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역시 매년 수령하고 있다. 이에 올해 역시 3분기까지 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액 경신을 확정한 상태다. 향후 사업화 시 수령하게 되는 매출 로열티는 별도다.
CU06 임상 결과는 안과영역은 물론,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CU104)와 면역항암제(병용, CU106) 등 전체 파이프라인에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솔바디스 플랫폼은 혈관벽 안정화로 혈관내피세포의 손상과 염증 등을 저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정 신체부위가 아닌 혈관 기반인 것이 안과와 비안과 영역 모두에 적용 가능한 배경이다.
솔바디스 플랫폼은 현재 큐라클의 파이프라인에 모두 적용됐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글로벌 임상 기준) CU06 성과가 자연스럽게 후속 품목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특히 CU104와 CU106은 CU06과 동일한 물질로 적응증을 확장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다. 무엇보다 CU06이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회사가 보유한 아시아 판권 계약 추진을 통해 추가 매출원 확보할 수 있다. CU06과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 지속을 위한 재원이다.
CU06은 큐라클 기술·실적은 물론, 재무 안정성에서도 중심축이다. 큐라클은 지난 6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추가 재원 확보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혈관내피기능장애 관련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목적이다. 회사의 첫 CB발행은 20개 이상의 기관 참여로 이어졌다.
업계는 큐라클이 안정적 매출원 부재와 전반적 투자심리 악화에도 CB발행을 결정할 수 있던 배경으로 CU06의 존재감을 꼽고 있다. CU06 의 미국 2a상 탑라인은 전환청구기간 이전에 도출된다.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CB 상환을 위한 재원 마련 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되는 셈이다. 후속 임상에 필요한 비용 역시 기술수출 파트너를 통해 보전이 가능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는 지난 6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전환가액은 주당 1만567원,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6월28일부터다"며 "CB 전환 여부는 CU06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CU06의 경우 내년 임상 2b상을 진행하더라도 떼아로부터 받는 마일스톤 덕에 단기적 추가 자금 조달없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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