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은행주라더니”…‘종노릇’ 지적에 ‘ELS’까지 악재 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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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도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에 대해 고강도 비판에 나선 데 이어 횡재세 도입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은행 등에서 팔아온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 지표)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규모 손실이 임박한 점도 은행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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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은행 등에서 팔아온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 지표)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규모 손실이 임박한 점도 은행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대비 600원(1.15%) 내린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27%), 하나금융지주(-1.07%) 등도 모두 하락세다.
기간을 넓혀 봐도 KB금융은 이달 초 5만2400원에 출발해 1.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도 0.61% 하락하는 등 4대 금융지주 중 절반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상 연말이 다가오면 금융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은 지난 10월부터 그리 좋지 못했다. 연이어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고 밝히며 은행의 금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날 KB금융(-2.67%), 신한지주(-2.57%), 하나금융지주(-3.76%), 우리금융지주(-1.41%)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주가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횡재세’ 법안 추진도 악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금융회사가 고금리 덕에 벌어들인 초과 이익의 일부를 부담금의 형태로 정부가 환수하게 하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금융회사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순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순이자수익을 얻을 경우 해당 초과 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금융 기여금’을 내야한다는 주장이다.
홍콩H지수 ELS 관련 대규모 금융 분쟁도 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강모(58) 씨는 ELS 불완전판매로 전 재산의 절반을 잃게 됐다고 최근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21년 2월 한 은행에 H지수 ELS에 투자한 뒤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하소연했다.
핵심은 불완전판매 여부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금융상품 판매업자가 적합성과 적정성 원칙, 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행위와 부당 권유 행위 금지, 계약 서류 제공 의무 등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은행 불완전판매 사례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발이 빗발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규모는 최소 3조원 수준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될 경우 수수료 이익 확보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무엇보다 배상여부 및 배상비율 수준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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