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다 연패 끝 서울 삼성, 믿을 구석은 역시 코번뿐
“두 명이 달라 붙든 세 명이 나를 수비하든 상관 없다. 나를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원정 최다 연패 사슬을 22연패에서 끊어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외국인선수 코피 코번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있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말대로 코번은 12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에도 화 한 번 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장기인 골 밑 싸움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득점(36점)과 리바운드(20개)를 쌓으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삼성은 긴 연패에 4승 16패로 최하위인 10위까지 처져 있지만, 높이 싸움에서 있어서만큼은 어느 팀보다 자신감을 보인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는 39.0개로 창원 LG(39.8개) 다음이고, 공격 리바운드는 13.6개로 선두를 달린다.
그 중심에 코번이 서 있다. 코번은 평균 10.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내 1위, 전체 5위에 올랐고, 평균 득점은 23.5점으로 서울 SK의 주득점원 자밀 워니(25.9점) 뒤를 바짝 뒤쫓는다.
골 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코번 덕분에 다른 선수들은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할 수 있다. 삼성의 필드골 성공률은 42.1%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2점 시도 횟수로만 보면 3위(46.3번)로 적극적으로 슛을 쏜다. KT전에서도 삼성은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슛 난조를 보이며 끌려다녔지만, 코번의 리바운드에 힘입어 성공률을 결국 50%까지 끌어 올렸다.
코번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도 톡톡히 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전체 미팅을 하지 않을 때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자주 한다. 주장 이정현이 조언할 때 주의 깊게 듣고, 팀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을 올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삼성이 KBL 역사상 최다 연패 늪에 빠졌을 때도 코번은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코칭스태프, 선수들, 한국에 함께 온 가족들까지 내게 경기에서 진다고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골 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코번을 믿고 외곽을 보강했다. 지난 8일 서울 SK와 트레이트를 통해 197㎝ 장신 포워드 박민우를 내주고, 3점에서 강점을 보이는 홍경기를 데려왔다. 코번이 골 밑에서 버티고 3점 성공률만 높인다면 시즌 중반 순위 반등도 노려볼 만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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